이것이 명성교회 돈과 권력의 힘이다.
불법세습을 감행함으로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신정호 총회장)교단의 법질서를 어지럽히고, 한국교회 역사에 오점을 남겼으며, 심지어 시민사회에서도 탄식과 실망의 대상인 명성교회가 조용히 폭주하고 있다.
지난 제103회 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은 불법이라고 결정했음에도 그 정당한 치리를 지연시키더니 제104회 총회에서는 법도 무시한 수습안을 내놓았고 제105회 총회에서는 온라인 회의라는 취약점을 이용해 논의를 거부하고 본 회의를 마쳤다. 총회임원회는 정치부 뒤로 숨었고, 정치부는 정치부실행위원 뒤로 숨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절차와 적법이라는 허울에 숨어 세습을 옹호하겠다는 것인가?
불법세습한 명성교회가 오늘까지 버티고, 2021년 1월 김하나 목사가 위임목사로 돌아오려는 시도까지 총회임원회를 비롯한 유력한 총대들의 폭넓은 지지와 옹호가 있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다. 지난 수년간의 모습에서 공평과 정의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의 언행은 찾을 수 없으며, 명성교회를 두둔한다는 확신이 들고, 돈과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명성교회는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세습을 준비했다. 세습금지법을 무력화하고, 노회를 마비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를 통해 어마어마한 재정 비리, 목사의 우상화, 교회의 사유화,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은폐했다.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막는 것은 그들이 감춘 부패의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다. 하지만 정의를 갈망하는 자들이 압박과 고립을 견뎌야 하고, 불의한 자들이 활보하는 현실에 강한 환멸을 느낀다.
명성교회를 그 자리에 놔두는 것은 한국교회에 엄청난 위험요소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의 횡포와 그를 비호하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진실을 외면하는 것은 맘몬이라는 우상에 절하는 자들로 인해 침몰해 가는 한국교회를 방치하는 것이다.
명성교회 불법세습 사태에 대하여 총회임원회와 정치부원 그리고 옹호자들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더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정의의 실현이 더 늦어져서는 안 된다. 명성교회 불법세습 사태에 대한 정의로운 판단과 치리의 실행이 없다면 교단헌법은 휴짓조각에 불과할 것이며, 기울어진 교단의 신뢰를 바로 세울 수 없고, 시민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20년 9월 25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
실행위원장 방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