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성도들 목소리 더욱 귀 기울여야

기윤실 ‘교회 민주주의 성찰’ 좌담회
“제도적 개선·인식 전환 병행요청”

 

#A 교회는 당회에서 결의한 예산안을 성도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성도들이 교회 예산안 공개를 요구했으나, 교회는 정당한 이유 없이 공개를 미루고 있다.

#B 교회는 당회장이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장로를 정식 절차를 생략하고 파면시켰다. 파면을 결의한 자리에는 당회원의 과반수가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가나안 성도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고 이 가운데 젊은 세대들이 기성교회를 이탈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회의 행정 처리가 일방적이고, 문제가 있어도 성도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염려하고 있다.

6월 13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 이하 기윤실)은 ‘교회 민주주의 성찰’을 주제로 좌담회를 갖고 교회 내 의사소통이 더욱 민주적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건강한작은교회연합 배상필 사무국장은 건강한 교회의 첫 시작이 ‘민주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한 목회자와 교회 운영의 분립이라고 짚었다. 목회자는 목회에 집중하고 교회 운영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평신도가 감당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개교회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사랑누리교회(김정태 목사)는 조직교회화 하면서 2010년 4월 11일 당회 권한 축소를 담은 정관을 만들었다. 정관에는 담임목사 재신임제(6년 단위)와 장로 임기 단임제(6년)를 명시했다. 특히 담임목사의 재신임 결의와 정관 개정은 반드시 전체 교인의 1/4 이상이 출석 하에 진행되도록 바꿨다. 언덕교회(박창훈 목사)는 운영위원회를 뒀다. 매해 연말 인사총회를 통해 임원을 선출하며 운영위원장은 평신도가 맡으며 목회자는 운영위원으로만 참여한다. 아울러 회의와 재정 운영 결과는 전체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예인교회(정성규 목사)는 대형화를 경계하며 나눔과 베풂의 자세를 고수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하지 않고, 건물과 시설의 유지 비용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교회분립(1회)과 개척(3회)을 계속하고 있다.

패널들은 한국교회가 민주적 교회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제들도 제안했다. 한 예로 현재 대부분 당회 구성원이 50대 이상인데 연령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당회 결의를 공개하고 헌금 사용도 밝히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학 목사(작은교회연구소 소장)는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와 책임 의식 고양을 위해 평신도들에게 교회의 운영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은 제도 보완과 더불어 목회자와 성도 그룹 모두의 인식 전환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성규 목사(예인교회)는 “특히 목회자들은 이런 민주적인 과정을 거치려는 교회들을 ‘교역자의 반대편’이라 보면 안 된다”라며 “한국교회가 변화된 인식 개선에 기반을 둘 때 교역자와 평신도의 수평적 관계와 민주적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동식 목사(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는 “목회자의 권력과 성도들의 참여도 저조, 재정문제 등은 한국교회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라며 “건강한 교회의 지표는 얼마나 민주적이고 투명한지에 대한 여부다. 이번 시간을 통해 교회들이 성찰을 이뤄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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