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동의 5만명 달성! 국회는 쿠팡 청문회 실시하라! (기자회견)

 

일시: 2024년 11월 12일(화) 오전 11시 30분

장소: 국회 앞

기자회견 순서

사회 김현아 처장(기독교윤리실천운동)
유족발언 1 정금석 님(고 정슬기님 유가족)
유족발언 2 박미숙 님(고 장덕준님 유가족)
유족발언 3 우다경 님(고 김명규팀 유가족)
대책위 발언 1 – 남기업 공동대표(고 정슬기님 대책위원회)
대책위 발언 2 – 권영국 공동대표(쿠팡대책위원회)
대잭위 발언 3 – 강민욱 집행위원장(과로사대책위원회)

유족발언 1 – 정금석님 (고 정슬기님 유가족)

 

아들아 네가 가족들의 곁을 떠난지 벌써 5개월이 훌쩍 지났구나.

그동안 아빠는 너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거리를 헤매이며 보냈지만 오늘까지도 제대로 되는 일이 없구나.

생각할 수도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땅에 어려움 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해 아무 것도 이루지를 못하고 있단나.

다만 아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서 엄마는 아직도 아들을 잃은 슬픔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단다. 아들은 떠났는데 남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는 사실조차 힘이 든단다.

너의 아내와 아이들도 너무도 큰 슬픔을 감당할 수 없어서 모두들 상담치료를 받고 있지만 특히나 큰 아이들이 상처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아들을 애도하며 한 달 동안 입을 열어 찬양을 하지 않았던 아빠도 이제는 예전처럼 찬송을 부르며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한단다.

지난 한 달 동안은 쿠팡 청문회 국민청원 동의 50,000명을 이루기 위해서 엄마는 눈물을 흘려가며 알고 지내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며 부탁을 하기도 했단다.

그동안 너의 죽음을 애도하며 함께하는 많은 분들도 계시니 감사한 일이야.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 반주를 하던 아들을 기억하는 교인들과 원로목사님, 새로오신 담임목사님까지 발벗고 나서서 기도하며 큰 사랑으로 안아주셨단다.

처음부터 함께 쿠팡의 실체를 알리고 싸웠던 과로사방지 대책위 분들도 계시고 너와 함께하는 기독교와 시민사회 대책위도 만들어주셔서 함께하고 있단다.

그러나 맘몬 우상에 빠진 세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단다.

맘몬은 이 땅에 1,100만명이나 되는 비정규직노동자, 특수형태근로자, 플렛폼노동자, 프리랜서 노동자들을 만들어서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와 평들을 빼앗기고 근로자로서 받아야 할 권리마저 갖지 못하고 기업의 횡포와 약탈에 신음하고 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단다.

너도 그렇게 약탈 기업 쿠팡 로켓배송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지?

계속되는 심야노동과 아침 7시까지 배송을 하지 못하면 언제든 해고를 당할 수 있다는 압박감으로 개처럼 뛰어다니며 바보처럼 일만 하였고 무릎이 닳아서 없어질 것 같다는 고통을 참으며 일을 해야만 했던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아빠는 남은 생을 죄진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지.

지난 10월 10일 근로복지공단에서 승인한 업무상질병판정서에 의하면 너는 “주 6일 휴게시간 없는 고정 야간근무를 하였고 사고 전 12주간 주당 평균 업무 시간이 73시간 21분이나되었단다. 이는 과로사 업무기준시간 60시간보다 훨씬 많은 고된 노동을 한거야.

그렇게 힘든 일을 하다 간 아들을 생각하면 아빠의 가슴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린단다.

아들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그러나 쿠팡은 오늘까지도 진정한 사과나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내놓지 않고 형식적인 말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단다. 이러한 행태는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도구로 보는 천박한 자본의 모습일 뿐만 아니라 유족의 인권을 무시하는 나쁜 태도이지.

이런 상황에서 더욱 절망스러운 것은 누구도 쿠팡의 행태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야

기업의 행태를 감시해야 할 정부가 쿠팡에서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가고 있는 상황을 모른채 하거나 심지어 쿠팡 작업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을 하더구나.

아빠가 생각하기를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모두 데려다가 쿠팡에서 일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세 시간 동안 쉬지 못하고 밸트에서 쏟아지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밤새워 개처럼 뛰며 배송일을 하고 나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정부를 감시해야 할 국회도 마찬가지야. 사회문제화된 쿠팡 문제, 노동자들이 계속 죽어가는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야.

존경하는 국회의원님들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계속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쿠팡 청문회를 열어 쿠팡을 다스리고 좋은 기업으로 변화시켜 주십시오. 쿠팡에서 오늘도 자행되고 있는 무리한 심야노동, 로켓배송, 클렌징제도를 없애고 21세기 인류사회가 공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노동시스템을 만들어 주십시오.

쿠팡과 관련이 있는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회가 합동 청문회를 열어서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일하고 가족들과 함께 작은 행복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

부패한 나라를 바로잡아 주셔서 생명을 살리고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는 좋은 나라를 만들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다시는 저희 가정처럼 무너지는 가정이 생기지 않도록 지켜주십시오.

이제 국회만이 저희의 마지막 보루요 소망입니다.

감사합니다.

 

유족발언 2 – 박미숙님 (고 장덕준님 유가족)

 

저는 칠곡쿠팡물류센터에서 일을 하다 과로로 숨진 장덕준의 엄마입니다. 먼저 이번 국민 청원에 관심 가져 주시고 동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년 전 저는 쿠팡이 혁신이라 부르는 로켓배송으로 소중한 아들을 잃었습니다. 덕준이는 쿠팡의 로켓배송이라는 목표 아래 냉난방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열악한 작업장환경과 휴식 시간도 지켜지지 않고 화장실 갈 시간조차 부족한 근무 환경에서 마감 시간을 맞추느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지만, 쿠팡은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업무로 인한 산업재해 사망이라는 판정을 내렸는데도 일을 하다 죽은 것이 아니고 다이어트를 해서 죽음에 이르렀다며 덕준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쿠팡의 태도에 남은 가족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내려진 판정도 인정할 수 없다며 4년 전과 같이 다시 덕준이 죽음의 원인에 대해 다투고 있습니다. 쿠팡은 시간이 지나면 죽음도 없었던 일이 되는지 사망이 한 건도 없는 안전한 회사라고 공공연하게 광고하며 자랑했습니다. 쿠팡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고 죽음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였습니다. 당연히 저희에게 사과도 없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쿠팡에서는 덕준이와 같이 또 누군가의 아들과 남편이 가족 곁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습니다. 쿠팡은 덕준이의 죽음에 했던 것과 같이 회사는 책임이 없다며 선을 긋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4년 전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죽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쿠팡이 사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짓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쿠팡에서 죽어간 감추어진 죽음들을 조사하고 사과와 책임을 지게 해야 합니다. 다시는 죽음들이 숨겨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죽음이 반복되지 않게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번 쿠팡청문회에서는 덕준이와 같은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열악한 노동환경과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조건들이 바뀔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들이 취해져서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해야합니다.

쿠팡에 요구한다.

이번 쿠팡청문회에 성실히 임하라.

사망한 노동자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져라.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비열한 짓을 멈추고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유족발언 3 – 우다경님 (고 김명규팀 유가족)

 

고 김명규씨의 아내 우다경입니다.

처음에는 5만명이 될까 두려움 반. 하지만 주위에서 한두분씩 본인 일처럼 마음 모아 도와주셔서 5만명이 훌쩍 넘었네. 여보.

너무나도 감사하지

당신이 없는 빈자리가 너무 커서 민승이는 아빠가 없는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할만큼 큰 병을 앓았어. 당신이 했던 거만큼 내가 할 수 있을까. 당신을 생각하면 내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그래도 언론사에서 시민단체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내가 이만큼 용기 내어 할 수 있었던 거 같아. 그래서 끝까지 용기 내어 싸워보려구.

시민 여러분. 로켓배송이 부르는 ‘빨리빨리’ 이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새벽배송 때문에 갑작스러운 죽음들을 맞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쿠팡은 사람의 목숨을 본인들 회사에서 쓰고 있는 소모품보다도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쿠팡

잘못을 해놓고도 사과할 줄 모르는 쿠팡.

더이상은 노동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국회에서도 방치하지 말아주시고, 청문회를 꼭 열어 진상을 꼭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대책위 발언 1 – 남기업 공동대표 (고 정슬기님 대책위원회)

 

안녕하세요? 방금 소개 받은 저는 슬기가 중학생 때 교회 중등부에서 선생과 학생으로 만났습니다.

슬기는 매우 유쾌한 친구였습니다. 책임감도 강했습니다.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교회 친구들에 둘러싸여 피아노를 치며 흥겹게 노래하는 모습이.

슬기의 아버지 정금석 님은 제가 다니는 교회의 장로이자 직장 정년퇴직 후 10년 동안 방글라데시 선교사로 활동해온 분입니다. 그런 분이 지금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 나아가 1,100만 명이나 되는 이땅의 불안정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교회당에 가서 눈물로 간구하고 계십니다.

4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인의 남편인 슬기가 우리에게 간곡하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아 달라고. 나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국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는 붕괴하게 될 것이라고.

28일 만에, 슬기의 호소에 응답하여 <쿠팡 청문회>에 동의하는 시민 5만이 모였습니다. 수백 수십만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가, 유명한 방송인이 호소해서 청원 동의가 100%가 된 게 아닙니다. 오직 시민들이 자발적 참여로 달성된 것입니다.

이제 늘 ‘민생’을 입에 올리는 국회가 <쿠팡 청문회>를 열 차례입니다.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민의가 그것을 강하게 원하고 있습니다.

민생이 무엇입니까? 배달하다 과로로 죽지 않는 것입니다. 물류창고에서 일하다가 쓰러져 죽지 않는 것입니다. 적절하게 휴식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맘 편히, 눈치 보지 않고, 허락받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무릎이 닳아서 없어질 정도로 배달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물류창고에서 뛰어다니며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명사회의 최소한인데, 지금 쿠팡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쿠팡이 유가족에게 사과도, 제대로 된 재발 방지대책도 내놓지 않고 수많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회사와 관계없다는, 회사의 책임 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는 까닭은 국회가 머뭇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국회의 환경노동위원회에게, 국토교통위에게, 정무위원회에게 요청합니다. 국회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십시오. 속히 <쿠팡 청문회>를 열어줄 것을 엄중히 요청합니다. <쿠팡 청문회>를 열지 않는 것은 쿠팡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계속 죽음의 위협에 방치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쿠팡 청문회>가 열리고 진정한 사과와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김명규 님 아내 우다경 님과 장덕준 군의 어머니 박미숙 님과 정슬기 님의 아버지 정금석 님, 그리고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대책위 발언 2 – 권영국 공동대표 (쿠팡대책위원회)

 

국회는 더 이상 끌지 말고 쿠팡 청문회를 개최하라. _ 권영국 대표 발언

국회는 쿠팡에서 반복하여 발생하고 있는 노동자 사망 사고를 언제까지 방치할 겁니까?

쿠팡에서는 2020년 이래 현재까지 무려 21명의 노동자가 과로사 등 산재로 사망했습니다. 올해만 벌써 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쿠팡물류센터에서, 쿠팡배송기사로, 쿠팡캠프에서 일하다 사망한 고 장덕준, 고 정슬기, 고 김명규 유가족들은, 아들과 남편의 죽음을 결코 헛되이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10월 10일 국회의 쿠팡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나서서, 쿠팡의 로켓배송과 새벽배송의 이면에 숨겨진, 살인적인 노동환경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입니다.

국회가 청문회를 개최해, 컨베이어 속도에 맞춰 휴게시간 없이 쉼 없이 돌아가는 숨 막히는 노동조건, 노동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노동강도, 아무런 제한 없이 이루어지는 연속적인 야간노동, 냉난방 시설 없이 폭염과 혹한에 그대로 노출되는 비인간적인 노동환경, 상시지속적 업무임에도 일용직, 계약직 고용으로 자유로운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고용구조의 실태를 조사하고 감독해달라는 것입니다.

유가족들의 절절한 호소가 많은 분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지난 11월 7일 청원의 최소요건인 5만명 이상의 동의가 이루어져 마침내 국민동의청원이 성사되었습니다.

잇달은 쿠팡 노동자 사망 소식을 가볍게 여기지 않은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응원 덕분에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이제 쿠팡 청문회가 개최되기 위해서는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환경노동위, 국토위 등)의 결정 과정만이 남았습니다.

뉴스타파 취재에 따르면 정·관계, 언론계, 법조계 출신 인사가 쿠팡에 입사한 숫자가 61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대통령실 출신이 각각 13명씩 포진하고 있습니다. 쿠팡이 국회를 비롯한 주요기관에 대한 대관 로비를 염두에 둔 채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에서 5만명 이상 동의한 청원이 110건이었지만, 이중 처리된 청원은 11건에 불과했습니다. 대부분은 무기한 방치되다가 폐기됐습니다. 청원에 대한 국회의 답변(조치 포함)이 매우 미진함을 지적해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0년 이래로 쿠팡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가 21명에 달합니다. 매년 평균 5명 이상이 사망한 꼴입니다.

쿠팡 청문회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절실합니다.

그럼에도 국회가 쿠팡 청문회 청원을 배척한다면 쿠팡의 대관 로비에 휘둘린 결과라는 의혹을 받게 될 것입니다.

노동자의 목숨과 안전을 지키고자 한다면, 국회는 쿠팡 청문회 개최로 응답해야 합니다.

청원에 동의한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즉시 쿠팡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합니다.

 

대책위 발언 3 – 강민욱 집행위원장 (과로사대책위원회)

 

쿠팡 청문회 개최 5만 국민동의청원에 동참해주신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로써 국민여러분의 뜻이 확인되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쿠팡 현장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쿠팡은 자체적인 개선안을 내왔습니다. 야간 격주 주5일제, 주간 1년 2회 휴무, 클렌징 조항 일부 삭제 후 유지, 분류인력 직고용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들은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와 고용불안을 해소 할 수 있는 개선안이 전혀 아닙니다.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생색내기용 개선안 일뿐입니다.

시흥2캠프에서 심야노동 중 돌아가신 고 김명규님의 사망에 대한 쿠팡의 해명들도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쿠팡은 고인이 프레시백 자동세척이라는 비교적 쉬운 업무를 했다고 했으나 가장 어렵다는 프레시백 적재 및 랩핑, 운반 작업을 하였습니다. 평상시 보다 많은 인원이 투입되었다고 했으나 실제는 평상시보다 1명이 적게 투입되어 고인이 2명분의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고인에게 법정 휴게시간 보다 더 많은 휴게시간을 부여했다고 했지만 당일 업무 시작 후 2시간여 만에 5분정도 쉰 것이 다였습니다. 쿠팡은 고인이 지병이 있었다고 했지만 건강검진 결과 아무런 지병도 없었습니다.

쿠팡은 사회적으로 살인적인 노동환경에 대해 질타를 받고 있는 와중에도 고 김명규님의 죽음에 대해 단 하나의 진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말한게 있다면 고인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 그것만이 쿠팡의 진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쿠팡의 선의에 기대여 쿠팡이 자체적으로 개선안을 마련하는 방식은 이제 그 생명을 다했습니다. 쿠팡의 입만 바라봐선 답을 구할 수 없고 거짓만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과로 방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며, 국토부의 강력한 권한 행사가 필요합니다. 쿠팡 청문회를 개최하여 사회적 합의 테이블을 약속하고 새로운 과로 예방 대책 마련 방식을 결정해야 합니다. 청문회에서 국토부가 쿠팡CLS의 과로와 고용불안을 일으키는 위수탁 계약서가 현행법을 위반하며, 법에 따라 택배사업자 등록을 할 수 없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국회는 국민의 뜻을 거역해선 안됩니다. 특히 지난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의원들은 국감 이후 청문회 개최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국회 환노위와 국토위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지금 즉시 쿠팡 청문회를 개최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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