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기윤실 자발적불편운동 연중캠페인

환대하는 교회, 차별 없는 일상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하는 어울림교회를 소개합니다

_ 김준호 담임목사 인터뷰 _

 

청주에 있는 어울림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 또한 동등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어울림으로 조화를 이루는 어울림교회를 소개합니다.

 

 

Q. 교회 이름이 ‘어울림’인 것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와 목사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우리 교회의 이름인 ‘어울림’은 순우리말로 ‘조화(harmony)’를 뜻합니다. 서로 다른 음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노래가 되고, 각기 다른 악기 소리가 서로 맞춰지면 멋진 연주가 되듯, 하나님 나라는 곧 ‘어울림’이라는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복음 안에서 다양한 세대와 계층, 성별과 인종이 각자의 다름을 넘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희 교회 로고는 ‘퍼즐(Puzzle)’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습니다. 퍼즐 조각의 세 가지 색상은 다양한 인종을, 세 가지 모양은 다양한 세대를, 세 가지 크기는 다양한 계층을 상징합니다. 서로 다른 조각들이 중앙의 ‘십자가’ 중심성 안에서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형상을 이루어 가듯, 어울림교회는 복음으로 하나 된 신앙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울림교회의 목회신학은 ‘성도는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라는 선언에서 출발합니다. 2015년 2월 충북 청주에 개척된 이래,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예배공동체’, 말씀으로 성숙해지는 ‘훈련공동체’, 복음으로 지역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교공동체’라는 3가지 비전을 향해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Q.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고 계신데, 어떤 마음과 동기로 시작하셨나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그동안 한국 교회 안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은 신앙이 미성숙한 존재로 생각하고, 무언가를 배워야만 하는 교육의 대상, 학습자라는 인식을 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린이/청소년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셨고 직접 만나주십니다. ‘어린이/청소년들도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어른과 동등한 예배자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는 신학적 근거로 세대통합예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어울림교회는 매월 첫째 주일에 온 세대가 함께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예배 중에 어린이/청소년들은 대표기도와 성경봉독을 하면서 ‘예배의 주체’가 됩니다. 기도를 맡은 아이들은 한 주간 정성껏 기도문을 준비해 오고, 성경 봉독도 깊은 은혜의 감정을 담아 봉독하게 됩니다.
또한 어린이/청소년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의미하는 성찬예식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성찬식을 행하기 전, 성찬의 의미와 참여하는 올바른 자세를 철저히 교육하기 때문에 어른 못지않게 매우 진지하고 거룩하게 떡과 잔을
받습니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존 웨스트호프(John H. Westerhoff Ⅲ) 교수는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형성(Formation)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 세대의 신앙 성장은 주입식 교육이나 단순한 지식의 전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와 찬양을 드리며, 한 성찬상에 둘러앉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누리는 ‘공동체적 경험’ 속에서 신앙은 형성되는 것입니다.

Q. 세대통합예배 외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존중하는 뜻으로 진행하는 제도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어린이/청소년들은 성경을 읽으며 신앙적인 사고와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기성 공과책을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주간 성경을 스스로 읽고 매주 말씀을 나누며, 자신들의 신앙을 고백하고 결단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이웃과 자연을 돌보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고난 받는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동전 모으기 운동을 하며, 환경을 위해 지역청소를 합니다.
더불어, 농작물을 직접 수확하는 주말 농장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과 땀의 결실을 경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동네 아이들이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평일에 밖에서 놀다가도 언제든 교회에 들어와 물을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교회를 개방하고 있습니다.

Q. 어린이와 청소년을 존중하는 교회가 되기를 희망하는 많은 교회와 목회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근 많은 교회들이 세대통합예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교회에서는 아이들을 앞세운 이벤트나 행사
위주로 부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세대통합예배를 드릴 때 연극, 무언극, 찬양과 율동 등, 다양한 문화적 형식을 활용하는 시도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신앙의 주체되는 어린이, 청소년들의 신앙 고백이 담겨져 있고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다음 세대의 위기’를 심각하게 말하지만, 진짜 위기는 다음 세대를 어른들과 동일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신앙의 주체’로 바라보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관점에 있습니다. 요즘 세대들은 디지털에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인격적인 관계와 따뜻한 친밀함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일반 사회나, 학교 교육에서도 이미 다음세대들을 주체적인 존재로 세우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는 인습적인 가치관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을 단지 ‘가르치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긴다면, 그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프로그램이나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다음 세대를 어른들과 동일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하고, 신앙의 주체가 되도록 신앙의 길을 함께 걸어 갈 때, 다음세대들은 스스로 신앙의 뿌리를 견고히 내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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