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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로 사회적 약자, 취약 계층이라고 불리는 이들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노숙인, 독거노인, 고립 청년, 알코올 중독자 그 이름도 섬뜩한 사회적 이단아들이 우리 식구들의 면면이다. 그러니 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것을 다 방어하고 고치려 들다가는, 연약한 우리들은 깨지고 넘어지고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도피성과 같은 마지막 보루에서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위로한다. (본문 중)
안승영(사단법인 유쾌한공동체 이사장)
‘유쾌한공동체’ 그 이름처럼 우리는 유쾌한 삶을 갈구하는 사람들이다. 흔히 노숙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우리 공동체의 식구들이다. 함께 밥 먹고, 웃고, 울고, 그렇게 25년을 살아냈으니, 그저 식구(食口)라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게 우리는 한솥밥을 먹고, 서로 의지하며, 교회가 되고 공동체가 되어서 유쾌한 날이 이르기를(행 3:19) 고대하며 살고 있다.
우리는 주로 사회적 약자, 취약 계층이라고 불리는 이들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다. 노숙인, 독거노인, 고립 청년, 알코올 중독자 그 이름도 섬뜩한 사회적 이단아들이 우리 식구들의 면면이다. 그러니 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것을 다 방어하고 고치려 들다가는, 연약한 우리들은 깨지고 넘어지고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 도피성과 같은 마지막 보루에서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위로한다. 세상의 비난과 배척으로부터 벗어난 이곳에서 이름이 불리며 존중받기를 원한다.
우리 공동체의 세 가지 비전은, 전인적 케어-사람을 존중하고 세우는 일을 최선으로, 공동체적 운영-한 달란트의 가치를 존중하는 운영 체계, 미래 지향적 가치 추구-유쾌한 삶을 위한 패러다임 구성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는 것이 공동체 운영의 큰 틀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돌아보고 협력하며, 미래 지향적인 가치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삶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때로는 무거워진 발걸음을 느끼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내디뎌 보려는 태도로 모두가 함께한다.
거기에는 실수도, 다시 넘어짐도, 아픔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세상에 물들지 않은 남은 자들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가치를 좇고 있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바닥을 쳐서 주저앉아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우리는 스스로 하나님의 섭리로 택함 받은 자들임을 믿고, 하나님의 영광을 빛나게 할 불쏘시개 같은 삶을 살고자 한다.
우리 삶의 도전과 사역은 비단 우리 공동체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많은 교회들이 같은 마음으로 예수님의 정신을 이야기하고 신앙의 가치를 지켜 내려 애쓰는 구도의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행함이 없는 믿음이 그 실체를 인정받지 못하듯이, 우리 교회들이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어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역할을 온전하게 감당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사단법인 유쾌한공동체는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실직자들을 돕는 서비스에서 시작되었다. 예수교장로회(통합) 안양 노회에서 결의하여 실직 노숙인 돌봄 사업으로 ‘희망 사랑방’을 운영하며 숙식 제공, 상담, 자활 사업, 재활 치료 등을 실시하였고 ‘나사로 무료 급식소’를 통하여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후 4시에 무료 급식을 제공하여 주 6일 석식을 제공하고 있다. 여러 위기 가정과 취약 계층에 물품을 지원하며 지역 공동체에 나눔 운동의 주역이 되었고, 명실공히 기초 푸드뱅크로 인정을 받아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식품 기부 활성화와 돌봄을 실시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동안에도 하나님은 당신의 물질로 보살피고 채우셔서 늘 기름과 가루가 끊이지 않도록 해 주셨다. 오히려 어려울수록 하나님께 더 가까이 더 진실하게 다가가게 하시고 은혜를 깨달을 수 있게 하셨으며, 돕는 자를 보내 주셔서 은혜로 사역을 이어 올 수 있었다.
요즈음 더욱 어려워진 경제적 상황 속에서 여러 교회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초기에 선교와 봉사에 앞장섰던 여전도회들도 요즘은 활동을 보기 쉽지 않다. 종종 사회봉사 단체나 개인 봉사자들의 참여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봉사 현장에서 교회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언제부터인가 맞벌이 가정이 많아져서인지, ‘우리’ 교회를 둘러싼 울타리가 높아진 것인지, 예수님과 낮은 자들 사이에 담이 생겨버린 듯하다. 하나님의 교회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가난한 자들을 위해 오셨던(눅 4:18) 주님의 제자들은 어디에 있는지 묻게 된다.
예수님은 가장 첫째 되는 계명으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런 계명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교회가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가치관도 붕괴되고 만다. 이미 그러한 현상들은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와 갈등으로 드러나고 있다. 노동의 가치 상실로 사회적 격차와 갈등이 심화되고, 청년 실업은 증가하지만 현장에서의 구인난은 커지는 아이러니가 생기고 있다. 공동체의 가치, 교육의 가치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가 무너지자 저출산, 사회적 고립, 불로소득과 같은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불행으로 이끌리고 있다.
지금 이런 때에 사람들은 더 간절히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더욱 교회의 역할을 기대하며 우리 문제의 해답을 주실 분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예수님이 교회를 통해 현현하실 수 있도록,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가치를 세상을 향해 보여 주고 들려주어야 한다. 노동도, 교육도, 공동체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말하며 그 가치에 따라 살아가는 것,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하는 것이 예수의 이름으로 존재하는 교회의 참모습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그런 교회가 될 때, 우리가 갈망하던 하나님 나라를 맛보게 되고, 유쾌하게 되는 날이 우리 모두에게 이르게 될 것이다.
문의 전화: 031-443-0824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람을 돌보는 일은, 단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넘어 생명을 살리고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품었던 그런 마음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도와주세요. 생명 살리는 일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유쾌한공동체에도 힘을 모아 주세요.
후원 계좌: 농협 355-0036-5136-13 유쾌한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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