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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청년기를 한국에서 보내고자 큰 호의를 가지고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생활 중 많은 어려움을 마주합니다.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동안 대학생 유학생들은 한국어 수업, 경제적 필요, 한국인 친구 사귀기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학원생 유학생들은 글쓰기의 어려움,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 연구실 문화 적응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본문 중)

 

임혜진(고려대 ISF 간사)

 

새로운 이웃, 하나님의 형상을 담은 외국인 유학생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급격한 이주 현상과 그에 따른 변화들이 우리에게도 찾아왔습니다. 2024년 우리나라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외국인 이주민들로 우리 사회 역시 ‘급진적으로 재구성’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외국인 유학생의 증가가 놀랄 만합니다. 현재 한국 체류 외국인 유학생은 269,676명으로1) 2000년에 3,980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 숫자가 25년 만에 약 67배로 증가한 것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늘어난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선교적 관심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의 약 27만 명의 유학생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 들어온 새로운 이웃들은 교회 공동체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이웃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우리에게 이웃은 누구인가요? 우리는 어떤 이웃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이미 우리 곁에는 다양한 세계 종교와 문화를 입은 외국인 유학생 이웃이 있습니다. 땅 위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의 타문화 나그네인 외국인 유학생에게 다가가는 일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것입니다.

 

낯섦의 긴장을 넘어 환대로

 

안타깝게도,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청년기를 한국에서 보내고자 큰 호의를 가지고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생활 중 많은 어려움을 마주합니다.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동안 대학생 유학생들은 한국어 수업, 경제적 필요, 한국인 친구 사귀기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학원생 유학생들은 글쓰기의 어려움, 진로에 대한 고민과 걱정, 연구실 문화 적응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에 한국 사람들과의 관계와 한국어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타문화 이웃에게 우리는 낯섦을 극복하고 우정과 환대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타문화 이웃을 존중하고 주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슬기로운 환대 생활

 

일상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어떻게 환대할 수 있을까요? 30대 청년인 현석(가명) 님은 중국에서 1년 반 정도 외국인으로서 지냈던 경험을 통해 유학생 선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유학생 선교 단체에서 한국어 교사로 봉사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매주 진행되는 한국어 수업을 위해 재미있는 자료들을 열심히 준비하여 학생들을 만납니다. 가끔 시간을 따로 내어 유학생들과 함께 그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를 찾아 맛있는 것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유학생들이 학업을 위해 한국어 교정이 필요할 때는 주말에도 짬을 내어 도움을 주었습니다. 한 유학생이 이사를 할 때는 교회 공동체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도왔습니다. 이사를 한 그 유학생의 집이 우연히 본인이 다니는 교회 바로 근처여서 주말에 한국어 교정을 위해 만났을 때 자연스럽게 교회로 초대를 하여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석 님의 친절과 사랑은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흘러나가 먼저 사랑을 받은 유학생들의 초대로 더 많은 유학생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티엔흐엉(가명) 님은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이었습니다. 유학생 선교 단체가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교실에 참여하여 매주 그리스도인 선생님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왜 이 선생님들은 늘 행복할까’ 궁금했다고 합니다. 한 선생님 댁에 초대받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선생님의 교회에서 진행된 특별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서 목사님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이후 그리스도인 선생님들과 많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교환 학생 생활을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을 때, 스스로 교회를 찾아가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석사·박사 과정으로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된 티엔흐엉 님은 이제 본인이 사랑받았던 그 유학생 선교 단체의 동역자 중 한 명이 되었고, 한국의 베트남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웨이춘(가명) 님은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었습니다. 석사 과정 동안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한국인 친구의 초대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드렸던 예배의 말씀이 그가 그동안 고민하던 삶의 문제에 와닿았고, 이후 매주 예배에 참여하며 청년 공동체의 사랑과 섬김을 받았습니다. 3년이 지난 후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박사 과정까지 이어지는 긴 학업 과정 동안 영적으로 성장한 웨이춘 님은 이제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리더가 되어 한국인 그리스도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환대보다는 적대가 가득한 세상에서, 다양성과 독특함을 존중하기보다는 불편하고 어색하게 느끼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의 적극적 환대와 우정은 타문화 유학생들 사이에서 복음을 아름답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즐겁게, 연합하여 지속적으로

 

캠퍼스의 유학생들은, 일상 속에서 겸손하게 사랑을 실천하며 환대와 우정으로 복음을 나타내는 매력적인 그리스도인들을 만나며 마음을 열게 되고, 이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 공동체에서 영적으로 자라납니다. 일상에서 만나고, 삶으로 초대하고, 공동체와 연합하여 유학생들을 사회적·문화적·영적으로 섬기는 일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또한 또래 젊은이부터 인생의 선배인 시니어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교회 공동체의 모두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종교 배경을 지닌 이민자 공동체와 국제 학생 및 학자들이 머무는 국가의 그리스도인들이, 행위와 말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대항 문화적으로 증거할 것을 권면한다. 그것은 이방인을 사랑하고, 외국인의 처지를 변호하며, 갇힌 자를 돌아보고, 환대를 실천하고, 우정을 나누고, 그들을 우리의 가정으로 초청하고, 돕고 섬기라는 성경의 풍부한 명령들에 순종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케이프타운 서약 II-C-5)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복음을 나누기를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한국인끼리만 사는 문화의 박스’로부터 나와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향한 환대를 일상에서, 즐겁게, 연합하여, 지속적으로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1) 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월보 202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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