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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지난 주 어느날, 지인의 소개로 새로 알게 된 분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어요. 한두시간 쯤? 용건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헤어질 생각이었는데, 이야기의 내용과 깊이가 예상치 못하게 흘러 정신을 차리고보니 세시간이 훌쩍 넘어있더라구요. 그 날의 컨디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전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일이 있게 된 배경과 십수년 전의 고민, 그 고민과 연결된 새로운 삶의 여정과 만남들의 소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이야기들은 마치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는 듯 흥미진진 했어요. 희미하지만 역동적으로 느껴졌던 그 분의 이야기들에는 제 생애의 몇 장면들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더 깊고 의미있게 다가왔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빨려들어 귀기울였던 것 같아요.

  내 삶에 집중하며 어떤 답을 찾아가기 위해 몰두하다보면 역설적으로 더 혼란스럽고,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보고 듣는 것이 환기가 되고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합니다. 어떤 통찰, 위로, 용기, 감각을 얻는 거죠. 오늘 소개할 인터뷰에서도 님께 가닿는 무언가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서로의 파도가 되어 올라타고 밀어주는 웨이브레터니까요!  – 시앤 드림

 


 

🌊 사랑방 손님과 WAYVE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

 

법률사무소 우리 우미연 대표변호사 인터뷰

🔷인터뷰어 : 홍천행 간사
  <사랑방 손님과 WAYVE>는 청년들의 관심사, 가치관, 진로 등의 질문에 다양한 사례와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분들을 WAYVE의 사랑방에 모셔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번째 사랑방 손님은 ‘법률사무소 우리’의 대표변호사, 우미연 변호사님입니다. 현재 기윤실 청년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하고 계시기도 한데요. 언제나 밝은 에너지로 주위를 충만하게 채워주는 우미연 변호사님을 만나보겠습니다.

– 이런 대화를 나누었어요 –

1. 법조인이 되고자 한 꿈의 시작과 신앙의 영향
2. 사법시험 낙방·로스쿨 실패와 극복 과정
3. 통일 활동 계기와 현재의 실천
4. 기윤실에서의 의미 있는 순간
5. 인생의 터널을 지나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

 

🔹 반갑습니다, 우미연 변호사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미연: 안녕하세요, 저는 우미연 변호사입니다. 8년 차 변호사이고 법률사무소 우리의 대표변호사입니다. 현재 통일부 2030자문단, 법무부 북한이탈주민 지원변호인, CLF(기독법률가회) 통일법센터의 공동센터장, 기윤실 청년운동본부의 공동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먼저 직업에 관한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요. 법조인이라는 꿈을 품게된 계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기독교 신앙이 법조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미연: 제가 법조인의 꿈을 품게 된 건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부탁하신 말씀 덕분이에요. 할아버지는 장로님이셨을 때 콜링을 받으시고 목사님이 되셨는데, 할머니와 함께 천막 교회를 개척하셔서 소외된 사람들, 병들고 약한 사람들을 섬기셨어요. 특히 신유의 은사가 있으셨던 할아버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병고침을 받기도 하고, 여자 귀신이 들렸던 남자 청년이 몇 달 동안 교회에서 지내시다가 어느 저녁 예배 때 귀신이 나가고 자신의 목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할아버지께서 ‘미연이는 커서 힘없고 억울하고 약한 사람들을 돕는 변호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부터 저의 장래희망은 항상 변호사였어요. 성경에서는 늘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치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사랑하는 직업이라고 생각되어 기쁜 마음으로 변호사의 꿈을 품고 공부해왔습니다. 억울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법과 제도를 통해 약자를 보호하며, 정의를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 그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신앙은 제 삶을 지탱해주는 뿌리이자, 법조인으로서의 가치관과 사명을 세우는 중심축입니다. 법은 단순히 사회 규범을 넘어 정의와 사랑과 화해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담을 하거나 사건을 맡아서 진행할 때, 저를 찾아오신 분들의 당면한 문제를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뿐만 아니라, 그분들의 고민과 아픔에 공감하면서 궁극적으로는 그 마음과 삶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제게 맡기신 사역이라 믿고 임하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미연아, 세상에 많은 변호사들이 있지만 너라면 이 사람의 문제를 가장 지혜롭고 현명하게 해결하고 또 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라고 믿는단다. 잘 부탁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거든요. 한 분 한 분,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나님이 제게 보내주시고 만나게 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것도 소홀하게 할 수 없고, 매 순간 기도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서 사건을 처리합니다. 때로는 변호사로 일하면서 아프고 힘든 시간들을 겪기도 하지만, 제가 사랑과 정의와 화해의 도구로 쓰임받고 있다는 사실은 항상 저를 지켜주는 힘이 되어요.

인터뷰 전문 보기

 


 

❓무물보

📬이번 호 고민 :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왜 ‘예민함’으로 보일까요?

 

저는 20대 중반의 직장인이자, 지금 다니는 교회를 3년째 출석 중인 여성 청년입니다. 매주 예배와 청년부 모임에 참여하면서 신앙생활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생긴 고민으로 인해 마음 한편이 꽤 무거워졌습니다.

제가 속한 청년부에서 몇 가지 상황을 겪으며, ‘여성 인권’과 관련한 문제 의식을 느끼게 되었어요. 한두 번은 무심히 넘겼지만, 이런 문제들이 반복될 때마다 마음속에서 ‘이건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계속 피어오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청년부 리더와 주위 청년들에게 이런 제 생각을 나눠봤는데,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부는 저를 보며 ‘예민하다’거나 ‘괜히 문제를 만들려고 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어요.

심지어 한 리더는 “교회에서는 순종과 화합이 제일 중요한데, 이런 이야기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며 조심하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단순히 문제를 제기했을 뿐인데, 어딘가에서 반항하거나 분위기를 깬다는 인식으로 비춰진 것 같아 정말 속이 상했습니다.

저는 정말 교회를 사랑하고, 은혜로운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낸 건데, 왜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 걸까요? 또, 어떻게 해야 교회 안에서 제가 느끼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보다 지혜롭고 온건하게, 그러나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괜히 ‘반항’으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제 신념을 지키는 방법이 있을까요?

 

무물보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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