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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스로 학습을 통해 적을 설정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직접 살상한다면 인간은 책임이나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고 군인의 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AI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교수은 10년 이내 이런 AI 킬러 로봇의 등장 가능성과 그 위험성에 대해 말하면서 국제적으로 AI 개발을 규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본문 중)
성영은(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2025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은 현재는 컴퓨터 속에서만 작동하고 있는 Al가 조만간 사람들의 눈앞에 실제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인공지능) 로봇이 바로 그 실체라면서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까지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본래 게임기에 쓰이는 GPU라는 그래픽 칩을 생산하던 업체로 이 GPU가 AI 계산에 도입되면서 세계 5대 기업으로 급성장한 회사이다. 챗GPT나 중국의 딥시크 등 AI 기술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지금, AI가 조종하는 로봇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그는 이를 몸을 가진 AI라는 의미로 ‘피지컬 AI’라고 불렀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두뇌로 육체적 활동을 하는 그야말로 인조인간을 말하는 것이다. CES에서 소개된 기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상품으로 등장하는 전례로 보아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았던 인조인간이 실제로 우리 시대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간을 돕거나 일을 대신하는 자동 기계, 자동인형, 금속 인형의 의미를 가진 로봇은 지금까지는 단순하고 위험한 일을 대신해 주는 기계의 이미지가 강했다. 공항이나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로봇이나 공장의 자동화 로봇을 보면 그렇다. 이런 로봇에게는 복잡한 두뇌 활동이 필요 없다. 인간 대신 지루한 단순 반복 작업이나 위험한 곳에서 해야 할 인간의 업무를 대신해 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인간의 뇌를 모방한 AI의 활동으로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의 오감이 작동하고 인간처럼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이 나온다면 어떨까? 1인 가구나 독거노인들에게는 이런 로봇이 어느 정도 반려자의 역할까지도 해 줄 것이다. AI에 의한 대화까지 가능한 로봇은 반려견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교감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이런 로봇에 필요한 오감 기술을 위한 실감 기술, 로봇의 움직임을 위한 이동형 에너지원, 그리고 인공 피부나 장기 등 다양한 관련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두뇌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인간이 인간을 만드는 일이 시작되는 셈이다.
AI 로봇의 등장이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국방 분야의 연구 개발 때문이다. AI 로봇이 우수한 군사 무기 혹은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로봇이 등장하면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전쟁을 하고 적을 찾아 살상할 수 있다. 현재 드론이나 무인기와 같은 무인 무기들은 여전히 인간이 조종한다. 직접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경우보다는 살상에 대한 책임이 작겠지만 여전히 인간은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AI가 스스로 학습을 통해 적을 설정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직접 살상한다면 인간은 책임이나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의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고 군인의 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2024년 AI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교수은 10년 이내 이런 AI 킬러 로봇의 등장 가능성과 그 위험성에 대해 말하면서 국제적으로 AI 개발을 규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AI에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가 투입되고 있는 분야도 바로 국방 분야이다. 미국의 경우 연구개발 예산의 절반이 국방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데, 지난 몇 년 사이 연구개발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가 이 AI이다. 중국이 딥시크 등 자체 AI 연구에 매진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이 우주선 개발에 경쟁적으로 사활을 걸었던 것도 군사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였다. 현대 사회를 살면서 우리가 편리함을 누리는 많은 기술들은 사실상 이런 군사적 목적을 위해 연구 개발된 것들이다. 그런 용도를 개발된 우주 기술과 더불어 원자폭탄 기술이 원자력 발전으로 넘어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인터넷도 국방을 위해 개발되었다. 그 대표적인 기술인 GPS 내비게이션 역시 지금은 차량이나 휴대전화로 위치를 찾아가는 데 쓰이고 있다.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되었던 기술들이 민간으로 이전되어 인류가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개발된 과학기술들이 사람의 편리와 유익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엄청난 국방 연구비가 이 AI 로봇이나 AI 무기 개발에 투입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머지않아 AI 로봇 시대가 도래할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군인 대신 AI 로봇이 전쟁을 치르고 산업 현장에서는 AI 로봇과 같이 일하고, 인간이 이 AI 로봇에 밀려나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이 인조인간을 만드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혹시 AI 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면 어떻게 될까? 인간의 타락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좀 더 이해하게 될까? 하나님은 과학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하도록 허락하실까? 신앙으로 생각하고 신앙을 적용해야 할 분야가 갈수록 많아지고 또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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