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과 크리스챤아카데미의 아홉번째 대화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대화모임은 지난 5년 간 대화모임을 돌아보고, 향후 더 나은 대화모임을 위해 제안하고 논의하는 자리로 이루어졌습니다.

날씨는 추웠지만 열띤 이야기가 오갔던 당시 이야기를 지금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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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모임 1부 다시보기

*이번 대화모임은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1부(브리핑, 양 단체 발제) 순서만 생중계로 공개하였습니다.

 

2025년 기윤실&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모임 후기

“더 나은 대화를 위한 대화모임”

 

이번 대화모임은 이화여대 송진순 교수가 전체 사회를 담당하였습니다.  송진순 교수는 2020년 분열된 한국 사회와 교회의 책임 그리고 반성을 묻는 질문으로 시작된 이 대화모임이 어느덧 5년을 지나서 하나의 궤적을 그리게  되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그 궤적이 쉬운길은 아니었고, 불편하지만 우리가 꼭 필요한 질문을 피하지 않는 길이며,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의 아픈 부분을 직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5년의 대화모임 연혁을 발표한 기윤실 이명진 간사는 2020년 첫 대화모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양 단체가 어떤 대화를 이어갔는지 요약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기윤실과 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모임 연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자료집 참조, 소속 및 직함은 행사 당시 기준)

 

1) 2020년 대화모임

주제: 분열된 사회와 교회의 책임

일시/장소: 2020년 6월 19일(금) 오후 2시 30분-6시 / 대화의집(서울시 종로구 평창6길 35)

사회: 백종국(기윤실 이사장)

발제:

김경재(한신대 명예교수)_“허구적 이념틀에 갇힌 진보-보수 틀을 깨고 넘어설 수 있을까?”

손봉호(기윤실 자문위원장)_“분열된 사회와 교회의 역할”

논찬: 배종석(기윤실 공동대표), 이상철(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2020년 11월 30일(월) 사단법인 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민세상’ 사회통합부문 공동수상

 

2) 2021년 상반기 대화모임

주제: 극우 개신교는 어떻게 기독교를 과잉대표하게 되었는가

일시/장소: 2021년 5월 25일(화) 오후 2시 30분-5시 30분 / 대화의집

사회: 이상철(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발제:

하상응(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_“미국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는 왜 트럼프를 지지하였나?”

박성철(교회와사회연구소 대표)_“보수 교회의 극우화에 대한 복음주의적 진단과 대응”

논찬: 하홍규(숙명여대 인문학연구소 교수), 김혜령(이화여대 호크마교양대학 교수)

 

3) 2021년 하반기 대화모임

주제: 대선 정국, 한국 기독교

일시/장소: 2021년 11월 16일(화) 오후 2시 30분-5시 30분 / 대화의집

사회: 하상응(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발제:

배덕만(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_“대통령 선거와 한국 개신교: 그 역사와 성찰”

김선욱(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_“대선 정국과 한국의 교회들”

논찬: 장동민(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수), 김성경(북한대학원대학교 사회학 교수)

 

4) 2022년 상반기 대화모임

주제: 새 정부에 바란다_‘정치 개혁’에 관한 한국 개신교계의 기대

일시/장소: 2022년 5월 24일(화) 오후 2시 30분-5시 30분 / 대화의집

사회: 조성돈(기윤실 공동대표)

발제:

박상훈(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후마니타스 대표)_“한국 정치,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정경일(성공회대 신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_“모든 정부에 바란다”

논찬: 송진순(이화여대 교수), 고세훈(고려대학교 공공행정학부 명예교수)

 

5) 2022년 하반기 대화모임

주제: 한국 개신교와 민주주의 총평_반성과 성찰로 나아감

일시/장소: 2022년 12월 5일(월) 오후 2시 30분-5시 30분 /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사회: 김민아(기독교사회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발제:

백종국(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기윤실 이사장)_“한국개신교와 민주주의”

이삼열(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_“한국 민주화의 발전과제”

논찬: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조성실(시사평론가, 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6) 2023년 상반기 대화모임

주제: 청년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와 기독교

일시/장소: 2023년 5월 30일(화) 오후 2시 30분-5시 30분 / 대화의집

사회: 김현아(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무국장)

패널:

강세희(한백교회 전도사), 김대현(청년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김자은(청소년성문화센터 실무자),

김지애(고난함께 팀장), 김하나(향린교회 전도사), 김현아(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국장) *사회 겸 패널,

문형욱(기후위기독인연대 공동대표), 서기정(시대전환 여성위원장), 윤진영(청년부 목사),

이광호(KSCF 대학부 간사), 이영우(청년의뜰 간사), 임지희(기독교환경운동연대 간사)

장철순(기독청년아카데미 사무국장, KSCF 대학부 간사), 하성웅(EYCK 총무)

 

7) 2023년 하반기 대화모임 주관 세미나

주제: 이데올로기와 한국사회, 그리고 교회

일시/장소: 2023년 12월 1일(금) 오전 10시-오후 12시 /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사회: 김상덕(기윤실 상집위원, 연세대 강사)

발제:

김호기(연세대 교수)_“회귀한 이념논쟁 속 한국교회의 방향”

논찬: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사)

조성실(시사평론가, 전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

홍문기(총신대 역사교육과 교수)

 

8) 2024년 대화모임

주제: 기독시민, 제22대 국회에 바란다

일시/장소: 2024년 6월 27일(목) 오전 10시 분-오후 12시 10분 /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

사회: 정경일(성공회대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발제:

이은경(희망제작소소장)_“기독시민, 제22대 국회에 바란다, 민생”

유미호(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_“기후 위기 시대를 사는 우리가 바라는 22대 국회”

천윤석(변호사, 기윤실 정치운동전문위원)_“기독시민 제 22대 국회에 바란다, 정치”

 

“대화를 통해 본디 에큐메니즘을 추구해야”를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기윤실 지형은 이사장은 우선 크리스천아카데미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진행해 온 그간의 대화 모임은 한국 교회와 사회 더 나아가서 오늘날의 세계를 위해 유익했고, 이 모임을 문명사적 전환기인 오늘날의 상황에서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에큐메니즘의 본디 뜻은 진보든 보수든 중도든, 기독교 전체와 더 나아가서 사회와 세상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밝하며,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주권자시고 그분이 이 집을 다스릴 때 이 집 전체와 연관된 단어가 에큐메니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 단체의 대화모임이 더 나은 대화모임이 되기위한 방안으로는 양 단체의 대화모임이 씨앗이 되어 다른 모임 혹은 단체들로 확대해 나갈 것, 나아가 대화모임을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확대하며 기독교외의 일반영역으로도 연결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각 시대와 문화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새롭게 해석하고 행동하는 것이 기독교 현상이라면 오늘날이야말로 그런 요구가 절절한데, 양 단체가 이런 요구까지 품고 대화 모임을 이어갈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이어간 크리스챤아카데미 채수일 이사장은 지난 5년의 대화모임을 회고하며, 대화모임을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를 ‘신뢰회복’, ‘사회통합’, ‘미래세대’, ‘공공성 회복’으로 요약하였습니다. 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다음 세대와의 소통과 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 교육이 교회 내부에서부터 제기되는 당면한 과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교회가 당면한 과제의 지구적 특성상 ‘보수 대 진보’, ‘에반젤리칼 대 에큐메니칼’, ‘복음화 대 인간화’, ‘영혼구원 대 사회구원’, ‘기술 대 가치’ 등의 이원론적인 대응은 이미 낡은 것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의 타당성과 적합성도 없는 패러다임이라고 진단하였습니다.

더 나은 대화모임을 위한 주제로 채수일 이사장님은 대화 모임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참가자들을 청년, 여성 중심으로 구성하고, 한 번은 한국교회 내부 문제를, 다른 한 번은 한국사회, 세계 문제를 주제로 할 것, 대화 모임의 내용을 묶어 e-book 이나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급하고, 영역하여 ‘국제공공신학 네트워크’ 홈페이지에 게재하여 한국에서의 공공신학적 논의를 세계에 알리는 일 등을 제안하였습니다.

 

기윤실 정병오 공동대표는 한국교회 전체가 극우화 영향을 받고 있는 이 때에,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단체들이 역사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실천적인 영역에서 함께하는 부분이 많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기윤실과 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모임은 시대에 필요한 이슈를 중심으로 이제껏 해왔던 것처럼 방향을 제시하고 화두를 던지는 일을 지속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한백교회 강세희 전도사는 복음주의 진영과 에큐메니칸 진영 간의 다리 놓기가 여전히 중요하고, 극우화 영향에 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극우에 대항하는 진보적인 언어들이 본인 삶의 언어와 괴리가 느껴짐을 지적했습니다. 결국 더 나은 대화를 우해 중요한 것은 어느 진영에서 사용하는 언어보다, 개인 당사자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언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파시즘에 대항할 때 너무 가시적인 파시즘보다 세밀하게 진행되는 미시 파시즘이 우리 내부에 존재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기윤실 이상민 공동대표는 계엄정국을 거치며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 극우 개신교와의 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사회선교 영역에서 활동하는 복음주의, 에큐메니칼의 운동 방식이 비슷한 상황에서 우리와 정말 다른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교회의 이익이 아닌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을 따르려는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청암교회 한세욱 목사는 오랜 시간 남북 교류 협력 사역을 지속하며, 북한을 통해 남한을 성찰하게 됐던 경험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극단의 시대에 종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개신교 뿐 아니라 다른 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실천의 영역을 넓힐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녹색정치연구소 박제민 공동대표는 에큐메니칼과 복음주의 모두의 운동 영역이 축소되고 있는 이 때에, 양 단체의 이런 자리가 더 귀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화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른 세력과의 대화도 필요하지만, 어떻게 대화할지 그 방법도 모르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극우 개신교에 몸담고 있는 분들을 더 알기 위해, 향후 5년의 대화모임은 한국교회의 일반적인 교인들의 평범한 사람들의 신념과 욕망에 대해 알아볼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NCCK 김석원 부회장은 그리스도교가 추구할 수 있는 공통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며, ‘평화’ 문제를 심도있게 고민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 진영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이 때에 평화문제에 대한 공통의 목소리를 내며 실제적인 의제를 하나씩 다룰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WCC 배현주 기후정위위 부위원장은 지난한 갈등을 겪어온 한국교회 역사를 언급하며 상호 성격이 다른 여러 단체들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대화의 장의 저변을 넓혀갈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청년들을 이곳으로 불러 대화모임의 장을 넓힐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기윤실 조성돈 부이사장은 극우 기독교와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프레임에 끌려다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기윤실과 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모임이 추구했던 모델이 독일 아카데미 모델인 만큼, 조금 더 심도있는 대화모임을 위해  대화모임 시간을 늘려 공식적인 대화 외에 사적인 대화도 늘려갈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전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삼열 이사장은 한국교회가 진영으로 갈라서게 된 역사적 사건들을 언급하며, 우리가 갈등상황에 놓이게 된 역사적 사실들을 먼저 공부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우리가 극우 세력을 비판하지만 분단 현실 속에서 역사적 원인을 공부하지 않고서는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강남향린교회 강선구 목사는 종교의 역할이 사람들에게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희망할 수 있는 힘을 주어야 하며, 영성적 힘을 기를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위해 복음주의적이고 에큐메니칼적인 이런 모임을 더 활성화하고, 계속해서 발견하는 공통점들을 통해 함께 꿈꾸며 종교의 진정한 역할을 위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기윤실 신동식 공동대표는 지금껏 복음주의권에서 목사로 사역하며 에큐메니칼과 서로 통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있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멈추지 않고, 서로 더 알아가기 위해 양 진영의 신학을 서로 공부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상철 원장은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되묻는 울림이 무겁게 다가온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옳은 말을 한다고 하지만 우리 안에 존재하는 파시즘적 태도를 돌아보고, 우리게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전 성공회대 박태식 교수는 양 단체가 앞으로도 좋은 주제를 선정하고, 외부로 장소를 옮겨 더 오랜시간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기윤실 김현아 사무처장은 지금껏 5년 간 대화모임을 진행하며 정치, 선거, 민주주의 등 큰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본인 손에 무엇이 남았는지 막연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따라서 향후 우리가 대화모임을 지속할 때, 청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대상을 분명히하고, 더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들을 초정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또한 대화모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사회통합에서 민세상을 받은 것처럼, 우리 사회에 있는 분열, 양극화의 지점들에 대해 다시 한번 주목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참석자들이 제안해주신 많은 내용들을 귀담아듣고 성찰하는 기윤실&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모임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대화모임이 지난 5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더 나은 대화모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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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화모임은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1부(브리핑, 양 단체 발제) 순서만 생중계로 공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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