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 2027년 한국서 열린다
내년 2월 25~27일 서울서 개최
주제 ‘교회와 정치’…’카이퍼 상’ 수상도
환경·예술·경제 등 다양 분야 논의
세계 개혁주의 신학자와 활동가들이 모이는 ‘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가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을 비롯한 준비위원회는 5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7 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아브라함 카이퍼 컨퍼런스는 네덜란드 신학자이자 정치가인 카이퍼의 신학과 사상을 연구하는 세계 석학들과, 이를 바탕으로 사회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기독교인들이 모여 교회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 모임이다. 컨퍼런스에서는 학술 발표와 토론, 다양한 실천 사례 공유가 이뤄지며 카이퍼의 정신을 사회에 구현한 인물에게 ‘카이퍼 상’도 수여한다.
카이퍼는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신학자이자 언론인으로, 신앙이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서 책임 있게 실천돼야 한다는 사상을 제시한 인물이다. 그의 ‘영역주권’ 사상은 오늘날 개혁주의 사회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컨퍼런스는 내년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교회와 정치’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학자들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교회의 공적 책임과 사회 참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칼빈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신학대, 영국 에딘버러 신학대 등이 협력해 진행된다.
매튜 케밍크 위트레흐트 신학대 교수는 “복음과 공적 삶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교회가 함께 고민하는 문제”라며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학생들이 모여 지혜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정치 참여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한 질문에 케밍크 교수는 “그리스도인에게 정치는 이웃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라며 “목회자의 임무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제공해 성도들이 합당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컨퍼런스에서는 정치뿐 아니라 의학과 예술, 환경, 경제 등 일상 속 다양한 의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열린 시각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병오 기윤실 공동대표는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교회에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 대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교회 안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신학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것”이라며 “카이퍼 사상의 명료한 신학적 틀을 통해 이러한 논의를 현대적으로 정리하고, 한국교회 안의 혼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준비위원회는 향후 국내 학자와 교회, 기독 시민단체들과 협력해 컨퍼런스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5월에는 논문 발표 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