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불편운동 새해 강연회

한국 교회와 사회의 위기 자발적불편으로 극복하다.”

기윤실은 끈질기게 자발적불편에 대해 말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2019년 새해를 맞아 우리가 왜 계속 자발적불편에 대해 말하고 살아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2019년 1월 29일(화) 오후 7시, 열매나눔재단 나눔홀에서 새해 강연회 <한국 교회와 사회의 위기 자발적불편으로 극복하다.>를 열었습니다. ‘한국 사회의 위기, 자발적불편으로 극복하다’라는 주제로 목광수 교수님(서울시립대 철학과, 기윤실 바른가치운동 본부장)과 ‘한국 교회의 위기, 자발적불편으로 극복하다’라는 주제로 오세택 목사님(두레교회, 전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목광수 교수님은 한국 사회의 몇 가지 장면들, 즉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 ▲비정규 노동자의 증가와 일자리 부족, ▲입시 과열과 경쟁 심화, ▲부동산 투기를 예로 드셨어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장면들의 원인에 대해 이해하고 해결의 필요성을 공감히지만 “그러나 행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바뀌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목 교수님은 두 가지를 꼽으셨는데요. 첫째는 문제들의 이면에 담긴 달콤한 혜택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감당해야 할 손해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결국 누군가 묵묵히 손해를 감수하면서 기꺼이 실천하는 모습을 볼 필요가 있는데, 목 교수님은 이러한 실천이 종교인들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기독교윤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어요.

기독교윤리의 핵심은 사랑으로 볼 수 있고, 이러한 사랑이 기독교윤리에서는 실천으로 나타나야 함을 강조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기독교 윤리의 특징은 변화된 존재로부터 나타나는 삶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하셨고요. 결국 기독교윤리의 관점에서 조명한 자발적 불편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신자들이 하나님 사랑과 상호 존중에 입각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독교윤리가 표현된 자발적불편의 실천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동기를 강화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은혜의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때 한국 사회의 깨어진 관계로 인해 신음하는 목소리에 아파하는 목자의 마음을 갖고 기도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서 비롯된 자발적 불편을 실천할 때,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한국 사회에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오세택 목사님은 자발적불편보다 더 근본적으로 자발적가난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성장지상주의가 그 원인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위기를 넘어 진정한 부흥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목회와 신학의 방향을 성경으로 되돌려야 하는데,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다름 아니라 자발적인 가난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공동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목사님은 특히 제단법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사백년이 넘도록 피라미드를 쌓아온 사람들에게 제단을 알아서 지으라고 했다면 바로 신전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지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토단이나 자연석단을 짓도록 한 것은 우선 그들에게 쉼을 주기 위해서 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열국을 복되게 하기 위해서 애굽의 가치와 문화를 뒤집어엎으라는 뜻이 숨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 때 완성된 성막은 그 규모나 형태가 애굽의 신전과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초라하고, 솔로몬 성전 역시 작고 소박하기 짝이 없다고 하셨는데요. 결국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613가지 법들도 모두 이런 정신과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교회는 자발적 가난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셨는데요. 첫째는 먼저 헌금을 물질적 나눔의 수단이며 평균케 하는 선물로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건물이나 기타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을 최대한 축소하면서 반대로 교회 안에, 그리고 지역사회에 경제적 약자를 돕는 일에 지출하는 비율을 최대한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둘째로는 건축이나 건물 유지비를 삭감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분립개척이라는 특별한 은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분립개척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추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실천을 위해서 교인들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입을 것과 먹을 것이 있으면 자족할 수 있어야 하고(딤전6:6-10) 적게 벌어 적게 쓰는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적용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자신을 위로하는 설교가 아니라 불편하게 하는 설교에 감동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말씀을 쪼개달라는 기도보다 말씀이 자신을 쪼개 달라는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우리가 자발적으로 가난해지고 불편해질수록 세상은 부유해지고 편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자발적불편운동을 하는 이유이자, 하나님나라의 신비이지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준비한 ‘한국 교회와 사회의 위기 자발적불편으로 극복하다.’ 강연회를 통해 올해도 즐겁게 자발적불편운동을 할 에너지를 충만하게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글은 열매소식지 제268호에 실린 글입니다.

글쓴이_ 박제민 팀장

열매소식지 제268호 기사 목록

01 "3.1운동과 한국교회"
02 2019년, 기윤실 이렇게 일하겠습니다.
03 2019년 회원총회 후기
04 찾아가는 자발적불편, 부천평안교회에 다녀왔습니다!
05 한국교회와 사회의 위기 자발적불편으로 극복하다. 현재글
06 SKY캐슬과 한국교육
07 "기윤실이 만난 청년 청년이 겪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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