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명성교회 세습반대 촛불문화제 후기

글_박제민 팀장

막무가내로 세습을 강행하는 명성교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와 일부 세습 옹호 교인들을 보며… 노회도 파행되고, 총회 재판국도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내릴 때… 무력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윤실이 속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촛불문화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9월 6일(목) 촛불문화제 당일, 내리던 비가 그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거리에 약 200여 명의 성도이자 시민들이 모여 초를 밝혔습니다.

첫 순서로 CCM가수 이길승 님이 노래로 불러주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어린 양 예수 따라가는 무리 되게 하소서” (이길승 곡, 우리의 기도)

첫 번째로 예장통합 교인이기도 하고, 서울동남노회비대위 변호인으로 총회 재판에 참여했던 기독법률가회 정재훈 변호사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배운 그리스도의 길, 십자가의 길은 황제의 길이 아닌 자기 부인과 낮아짐의 길입니다. 더 늦기 전에 회개하고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 좋은교사운동 김정태 공동대표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우리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너무나 부끄럽지만, 그 부끄러움보다 더 큰 것은 우리의 공멸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입니다.”

이어서 여러 현장에서 노래로 섬기고 있는 가수 김승신 님이 노래를 불러주셨습니다. “주여 이 밤에 잠 못 이루는 이들과 슬픈 이들을 위로하시고” (여정훈 곡, 밤기도)

마지막으로 촛불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남덕 목사님(새민족교회)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번 총회가 재판국의 판결을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한국 교회를 정화시키는 정풍운동으로 이어져 나가야 합니다. 야훼의 편에 설 것인가, 바알의 편에 설 것인가?“

마지막 공연으로 성악가이자 새벽이슬 대표간사이신 김영민 님께서 노래를 불러 주셨습니다. 찬송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515장)’와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516장)’을 불렀는데 모인 분들이 함께 부를 수 있었습니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태 18:20). 함께 촛불을 들고, 이야기와 노래를 나누며, 침묵으로 기도하며…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며 모인 200여 명의 성도이자 시민들은 그렇게 ‘교회’가 되었습니다.

명성교회 불법세습 반대한다! 명성교회 불법세습 철회하라!

*이글은 열매소식지 제266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