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청년운동본부에서 청년들을 잇고 생각과 세상을 밝히는 이슈별 소모임인 ‘잇슈ON’이 지난 5~7월에 진행되었습니다.  느슨한 공동체와 고민의 해소에 갈증이 있는 청년들이 일상과 사회의 관심사에 따라 소모임에 참여하여 안전한 소속감을 누리며 생각과 꿈을 나누고, 우리와 세상을 밝히는 파동을 만들어가는 시간들이었는데요! 함께 참여했던 잇슈ON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소벤에셀의 영성수련회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기 이전인 2021년 6월 25~26일, 강원도 정선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가, 신앙 수련회를 가다

백프로(백종원 소벤에셀 오너(Oner),기윤실 청년위원)

 

주님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기업가

저는 기윤실 청년위와 잇슈온 모임 ‘소벤에셀’에서 활동 중인 백프로(백종원)입니다.  ‘에픽로그협동조합’이라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벤에셀은 사회적기업들이 모인 소셜캠퍼스온에서 처음 시작한 신우회로서, 저와 같은 사회적기업가들이 모여서 만든 신앙모임입니다. 매달 첫주에 만나서 신앙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 사회적기업이 뭐냐고요? 사회적기업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입니다. 돈 벌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한다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혹시 요즘 주님을 깊이 찾고 싶으시다면, 사회적기업가를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사업 경영하랴, 인생경영하랴, 사회문제 생각하랴 주님을 찾게 되는 일이 너무 많은데요.

그래서 이번에 소벤에셀에서는 함께 정선으로 신앙수련회를 가기로 했습니다.

 

사회적기업가들의 경건한 수련회 준비

우선 경건한 마음으로 수련회를 준비하기 위해 릴레이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스타트업 관계자 특징 : 일정이란 일정은 죄다 노션으로 짠다.

 

왜 하자고 했을까요? 정말 좋았지만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클라이언트 미팅 중에도 배가 고파서 조바심이 났습니다. 평생 어떻게 키운 비싼 살들인데 쪼그라드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무게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굶은 만큼 먹어서겠죠.

한 멤버는 금식기도한 내용을 나누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음이 너무 어렵습니다. 금식중인데 눈 앞에서 누가 육개장 사발면을 먹네요. 기도해주세요.”

아아 주님… 저는 그 분을 위해 기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련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참 신비했습니다. 대표들이 모여있으니 일이 착착 진행되더라고요. 일하다가 딴 짓하고 싶으면 수련회 준비하는데 힘을 쓰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본인의 사업보다 열심히 하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산서를 작성하던 중 어느 이과생 대표님이 식단을 계산하던 것이 인상이 깊네요. 노션에 남긴 그의 식단 기준은 이러했습니다.

네네 먹고 싶은거 다 먹읍시다.

 

머릿속에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문과생은 그냥 조용히 노션을 꺼버렸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수련회 날이 다가왔습니다.

 

첫 출발은 개업기도

수련회 당일 날, 저희의 계획은 6월 25일 금요일 오후 4시에 출발해서 정선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는 것이었죠. 수련회 물품을 준비하는 와중에 연락이 왔습니다. 소벤에셀 멤버인 로드로드 조윤성 대표님께서 어제 사무실을 구하셨는데 멤버들이 같이 기도를 해줄 수 있냐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수련회 첫번 째 일정은 개업 기도가 되었습니다.

렌트카를 빌려서 차를 타고 같이 개업 사무실로 갔습니다. 사무실에 굉장히 비싸보이는 거대한 프린트 두대가 있었습니다. 조 대표님께서는 예술치료 활동을 하시는데 활동에 쓸 교구를 이번에 산 레이저 프린터로 직접 만들어 파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프린터의 자리를 위해서 사무실도 옮기셨다고 했습니다. 함께 프린터에 안수기도를 해야하나 아주 잠깐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소벤에셀 멤버들은 조 대표님께서 예수님의 말씀따라 길을 걸어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본격적인 수련회는 식사부터

무려 4시간에 걸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면서 간단한 간식을 먹었지만 다들 배고팠기 때문에 빠른 요리가 필요했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요즘 재택근무하는 맞벌이 유부남의 필수 스킬이 있습니다.  바로 ‘요리 빨리하기’ 스킬입니다. 재택근무가 끝나고 짝꿍이 퇴근하기 전까지 짬나는 그 30분 동안 밥을 해야합니다. 그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부남의 길입니다.

제가 그 스킬을 수련회에서 쓸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 숙소 안에서 고기를 굽지 못하게 되어있었지만, 차가 막혀서 늦은 저희를 숙소에서 배려해주셔서 고기를 구울 수 있었습니다. 고기와 된장찌개를 맡은 저는 사왔던 삼겹살, 양꼬치, 소세지 등을 튀기듯이 아무 빨리 구웠습니다. 정말 배고팠던 다른 분들도 각자 맡은 요리를 열심히 빨리 하셨습니다. 은혜롭게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하나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밤새도록 진행한 책 나눔과 기도회

저희가 이번 수련회에서 선택한 책은 <슬로처치>입니다. 이 책을 선택한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이 책은 목회자가 아닌 성도가 쓴 교회 가이드인데요. 목회자가 없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신앙 모임에서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기에 좋은 책이었습니다. 또한, 돈 벌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의 운영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교회’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슬로처치>는 성장을 외치는 현대 교회들의 모습이 맥도날드와 같다고 말합니다. 속도와 효율, 성장을 중요시 하면서 그 본질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죠. <슬로처치>가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는 교회가 있는 지역사회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이웃과 친구가 되는 모습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의 교회는 인격성과 공공성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을 보고 토론하면서 각자 스스로의 삶과 각자가 속한 교회 공동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자 인생의 순간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선한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끝나지 않는 우리의 찬송

다음날, 분명 2시간 밖에 안잤는데 아침에 마신 커피 때문인지, 수련회가 아쉬워서인지 졸리지가 않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리스도인과 부동산, 그리스도인의 인사관리, 그리스도인과 주식투자 등등…

그러다 생각이 조금 복잡해질 때 쯤, 강릉을 들러 바다를 구경했습니다. 멍 때리며 파아란 바다를 보니, 문득 수련회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그 시절 교회학교 찬양들을 신나게 부르면서 왔습니다. 차 안에서 함께 불렀던 찬송은 끝이 났지만, 우리 소벤에셀 멤버들이 써내려가는 삶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 이 맘 때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노래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 있을까요?

 

소벤에셀 멤버들의 수련회 후기

 

ㅠㅠ 하나님 보고싶어요 으헝 (?????)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앙이 흔들릴때마다 붙잡아주는 대표님, 이사님들께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지금 내 주변에 함께하는 공동체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초록색을 원없이 본 덕분에 힐링할 수 있어 더욱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로드로드 조윤성 대표

 

왜 우리에게 공동체가 필요한가를 보이신 수련회 였습니다. 상반기, 사업적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내게 있는 죄를 직면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듯 살고 있었습니다. 함께 모인 대표님들과 함께 이야기 하며, 보기 싫어 외면했고, 알고 있으면서 매순간 일로 도망치던 나를 마주하고 돌아왔습니다. 하반기, 잘살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살아내기를 포기하진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캐피탈레터 김일도 대표

 

제게는 이번 수련회가 조금 특별했습니다. 고등부 이후 처음 가보는 교회 수련회였고, 그렇기에 수련회=놀러간다는 것이 아닌 주님과 더 가까이 가는 시간을 “함께”한다라는 점에서 이전과 달랐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수련회에서 기억이 남는 것은 수련회를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수련회를 위해서, 그리고 수련회에서 나눌 말씀을 위해서 한 명씩 돌아가며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고, 위해서 중보하는 시간이 주님께로 나아가는, 그 마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고 수련회만큼 큰 은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신앙의 동역자를 보내주시고 또 함께 신앙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심에 매 순간 감사하게되는 수련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라운드웍스 안현정 대표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내 죄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죄를 인지하는 것을 넘어 바라보는 시각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죄를 지어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시는 주님께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소벤에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회복합니다.

윤슬케어 정승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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