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교계도 우려ㆍ비판 “생명안전 존중해야”

 

“창조세계 파괴, 다음세대 해악 안 돼”

총회도 과거 두 차례 ‘반대’ 입장 표명

 

8월 24일 13시 3분, 전 세계의 우려 속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지 12년 만으로, 일본 정부는 앞으로 최소 30년 이상 바다로 오염수를 흘려보낼 방침이다. 방류 개시 직후 정부는 총리 명의 담화문을 통해 2주 간격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시 계획을 밝히며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교계도 이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 이하 기윤실)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자국 국민들과 주변 국가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바다 투기를 강행한 일본 정부를 향해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금이라도 핵 오염수 바다 투기를 멈추고 다른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게도 “핵 오염수 투기를 방조하는 무책임한 대응을 멈추고, 국민들의 우려와 반대 목소리를 모아 적극적인 반대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규탄하며, 이로 인해 피해를 받는 국민들의 안전과 생계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기윤실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 보호와 인간의 생명 안전 존중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거해 한국교회와 함께 이러한 저항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선언했다.

이보다 앞서 방류 일정이 공개된 지난 22일에는 기윤실 등이 참여하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연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 연대 등이 공동으로 긴급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와 기독교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하나님의 집, 생명의 바다에 투기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일본정부의 이러한 시도가 바다의 모든 생명을 축복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교만과 죽임의 용서받지 못할 죄악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라고 꼬집었다. 성명에서는 “우리 인간은 모든 것을 다 아는 척 하고 모든 것을 다 통제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앞에서, 바다에 대하여 겸손과 경외의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일본정부가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 생명의 길에 서기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현재 기독교환경운동연대(상임대표:양재성 목사) 등의 주도로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규탄과 이에 동조하고 있는 한국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한국교회 기독교의 성명서’ 연명 참여가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며, ‘우리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파괴하고 다음 세대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합니다’라는 내용의 반대 캠페인도 SNS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총회 역시 2년 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 결정 당시와 지난해 해양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등 시설 공사가 시작됐을 때, 잇따라 비판 성명과 반대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2021년 4월 2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에 대한 총회(당시 소강석 총회장)의 입장’에서 “우리 국민, 특별히 자라나는 다음세대의 건강과 미래를 위협하는 재앙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선하고 아름답게 창조하신 세상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고, 2022년 8월 9일 총회장(당시 배광식 목사)과 위기관리대응본부장(당시 권순웅 목사)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는 “지구 생태계의 샬롬을 파괴하고, 다음세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진행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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