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채 #목소리2  “비전과 현실사이”

 

나는 이번에 청년부채ZERO캠페인-5차에 참가함으로 기윤실을 알게 되었다. 고3 시절에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뜨거운 신앙과 열정으로 신학대학교 입학하고 공부하게 되었다. 대학원에서는 신학을 전공하여 교육 전도사로 사역을 하다가 현재는 학원 강사로 일을 하고 있다.


막연한 믿음과 어린패기

대학교와 대학원 시절에는 가족의 사업실패로 인하여 학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었고, 학비를 낼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거라는 막연한 믿음과 어린패기로 이겨왔다.

한번은 큰 교회 목사님이 강사로 대학교에 찾아오신 적이 있었는데, 기회를 엿보아 목사님을 붙잡고 나의 당당한 비전들을 이야기하며 등록금을 요청한 적이 있었고 그렇게 한 학기를 넘긴 적도 있었다. 그 외에도 장학금, 고마운 친구들의 도움과 하나님의 은혜로 그 시간들을 잘 넘길 수 있었다.


문턱 높은 금융권과 고금리 대출

본격적으로 부채를 갖게 된 것은 졸업 이후 부모님의 건강으로 치료비가 필요해서였다. 제2·3금융권 여러 군대에서 각각 300씩 빌려 총 1200만원을 대출 받게 되었다. 제1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고 싶었지만, 교육 전도사로 일했던 당시에는 신용이 안 돼서 그것은 불가능하였다.

20%~27%까지 이자부담은 상당했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추심을 당하셨던 안 좋은 기억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대출 상환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나갔다.

현재는 햇살론으로 일부 전환하고 우수고객이 되어 대출이자가 약간은 낮아지기는 했지만, 부담은 여전히 있다. 학원 강사로 일한지 얼마 안 되어, 아직도 제1은행권에서는 대출이 불가능하고 내년이 되어서야 가능할 거 같다.


비전 그리고 교육

돌이켜보면 그 때는 지금은 없는 패기와 자유로움이 있었던 거 같다. 무작정 목사님을 찾아가 등록금을 요청하기도 하고, 가지고 있었던 비전들을 이야기하며 장학금을 받기도 하였다. 물론 그 비전들을 아직도 간직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현실을 더 생각하게 된다.

나의 비전은 교육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다. 주일학교를 통하여서 그 비전들을 이루고자 하였고, 지금은 학원에서 일하면서 아이들과 교제하며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에는 공교육을 통하여서 하나님을 전하고자 하는 꿈도 있다.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말씀을 선포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교육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교육으로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하는 계획들은 현재로서는 너무나 아득한 길이기도 하다. 이전이야 패기하나로 모든 것들을 돌파해나갔지만, 지금은 패기보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앞선다.


청년부채
ZERO 캠페인

이전보다는 많이 이자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금융상품이나 정보들을 찾아본다. 그러는 과정에서 기윤실에서 하는 부채제로 캠페인을 신청하게 되었다.

처음 캠페인에 참가할 때는 더 낮은 이자율로 나의 고금리 대출을 대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마음이 있었다. 캠페인을 참여하면서 이자율이 높긴 하지만 갚아나갈 능력이 있었고, 또 착실히 갚아나가고 있었기에 무이자대출금 지원 대상자가 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참여하면서 나의 소비습관을 깨닫고 재무관리를 배우게 되어, 향후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될지 알게 된 점은 좋았다.


청년부채문제에 대하여

처음에는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금융상품이나 정보를 알아보면서 청년부채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구조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볼 때, 한 청년이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이전부터 학자금이라는 빚을 지게 되고, 졸업 이후에 정규직에 취업하기까지 생활비나 준비하는 비용이 필요하지만 그 역시도 부채로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현재 나라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는 정책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도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는 청년이 많다고 생각한다.)

낮은 금리의 햇살론이나 정부지원 대출은 4대 보험이 되는 정규직에게 열려있어서 결국, 궁지에 몰린 청년들은 높은 금리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 그렇게 한 번 부채를 갖게 되면, 계속해서 이를 갚아나갈 수 있기 보단, 부채 위에 부채를 계속해서 떠안게 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나 스스로 꿈과 비전을 향해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고, 지금 현재도 열심히 살고 있지만 내게 있는 부채 문제에 있어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다. 나로 인한 문제가 아니기에 더욱 그러한 억울함도 있는 것 같다. 나 외에도 이러한 부채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청년들이 더 이상 스스로에게 자책감을 갖지 말고 똑똑하게 알아보고 찾아보며 이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 기업에서도 이러한 청년 부채문제를 돌아보고 청년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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