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참여에 대한 무용론과 혐오에서 벗어나야”

기윤실, 4‧10 총선 앞두고 ‘교회와 정치 주제로’ 집담회 개최

‘정치참여’를 권력 추구로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극복하고 정치가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가치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에 참여하는 활동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백종국)은 지난 22일 저녁 7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교회와 정치 집담회를 열고, 4‧10 총선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4‧10 총선 현안과 정치개혁’을 주제로 발제한 정치플랫폼 섀도우캐비닛 김희원 대표는 한국은 수준 높은 문화와 산업의 발전을 누리고 있지만, ‘정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선 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 가치관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행정구원이 지난 2023년 발표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사회단체 참여 비율 중 ‘동창회/향우회’가 28.8%로 가장 높았지만, ‘정당’에 참여하는 비율은 2.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마저도 2021년 8%에 비해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정치에 실망해 외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정치가 사회 변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치 무용과 정치 혐오를 기반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의 전통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가 지치지 않고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정치도 바뀔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치참여’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가치의 정의’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에 참여해야만, 정치가 변한다는 것에 공감하며 많은 사람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김 대표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정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그 자체도 좋지 않다, 위험하다’라는 가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디에 가서 하기 힘든 서로의 다른 생각을 교회에서 치열하게 이야기하되, 그것이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치개혁’이 우리에게 달려있음을 강조한 그는 “주변에 좋은 정치 도전자가 있다면 그를 팔로우하고 응원하여 팀이 되어주면 된다. 본인이 좋은 정치 도전자로 나서고 싶다면, 가치를 나누고 역량을 준비하면 된다”면서 그리스도인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행동을 요청했다.

또한 4‧10 총선 이후 각 당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와 내후년에 있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관심을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발제한 변상욱 대표(한국기독교언론포럼 공동대표, 전 CBS 대기자)는 최근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 부각된 대한민국 건국 이슈는 보수 개신교 입장에선 부담 없이 정파적 역할을 감당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공명선거를 흐리는 개신교 내 이슈로 ‘단톡방을 통한 정체불명의 가짜뉴스 공유’와 명확한 출처가 없는 펌글이 SNS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총선에서 극우 보수 기득권으로 양분된 개신교 세력이 어떤 의제와 프레임을 구축하고, 그 영향이 어느 정도 이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 개신교 진보 진영의 동향에 대해서는 “구심점 역할을 할 그룹이 보이지 않으며, 논의 자체도 없다”면서 “개혁적 발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많은 정치적 미디어의 등장으로 정치 정보에 대한 접근은 늘어났지만, 좋은 정확한 정치 정보는 늘어나지 않았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필요한 상황에서 교회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끝으로 변상욱 대표는 “한국의 개신교와 교회는 사회의 민주적 발전보다 집단 이기주의를 우선한 행위 근절에 나서야 한다”며 “교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가치를 재정립과 실천으로 향후 정치적 방향과 좌표를 교정해나가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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