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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2년 전, 필자는 미혼 크리스천들의 건강한 만남을 돕기 위해 ‘크리스천데이트’(www.christiandate.kr)를 시작했다. 당시 같은 교회 안에서 짝을 찾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다른 교회에 소속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낯선 사람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개받는 게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함께 나왔다. (본문 중)

 

송유창(크리스천데이트 대표)

 

약 15년 전 본격적으로 등장한 ‘모바일 혁명’과 함께 우리 삶에 찾아온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필수재가 되었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단순히 정보검색이나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신분증을 지참하여 방문하여 처리해야 했던 민원서류 발급이나 은행 업무도 ‘비대면 인증’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 생성형 이미지

 

신앙생활에서도 스마트폰이 미친 영향이 크다. 교회에 머무는 시간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성경을 읽고, 말씀과 찬양을 들으며, 묵상과 기도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신앙생활이 스마트폰과 함께 이뤄지고 있고, 심지어 공동체 안에서 중보기도 제목과 삶을 나누는 순간에도 이 도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2년 전, 필자는 미혼 크리스천들의 건강한 만남을 돕기 위해 ‘크리스천데이트’(www.christiandate.kr)를 시작했다. 당시 같은 교회 안에서 짝을 찾기 어려운 청년들에게 다른 교회에 소속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낯선 사람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개받는 게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함께 나왔다.

 

필자가 크리스천데이트를 소개하기 위해 교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청년들의 참여를 부탁드릴 때마다 ‘요즘 인터넷이 얼마나 위험한데…. 청년들에게 권하기가 조심스럽다’라며 난색을 보이던 목사님들의 반응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기도하며 운영에 임하게 되었던 것 같다. ‘가입 절차는 최대한 간결해야 한다’는 웹서비스의 기존 관행과는 정반대로, 마치 자기소개서를 쓰듯이 스물다섯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가입 신청 양식을 채워야 하고 입력에만도 평균 30분이 넘게 소요되는 불편한 가입 과정을 만들었는데, 프로필을 작성하는 동안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의 만남을 위해 얼마나 잘 준비되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 싶었다.

 

또한, 지금은 보편화된 ‘비대면 신분증 인증’을 필수 절차로 두어 신원이 분명히 확인된 후에야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정책을 고집해 왔다.

 

크리스천데이트 주요 기능 안내 (출처: 크리스천데이트 공식 홈페이지)

 

그 결과 가입 신청자 중 회원 자격을 얻는 승인 회원의 비율은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까다로운 정책의 취지에 공감하며 진지하게 만남에 임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만 참여하게 되니 좋은 만남의 결실이 지속적으로 쌓여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신앙고백, 비전, 기도 제목 등 자신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낸 서로의 프로필을 보고 만남을 결정할 수 있어 좀 더 진지하게 만남의 첫 시작을 할 수 있었다는 1호 결혼 커플의 경험담을 통해 이러한 운영 방식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몇 년 전부터는 크리스천데이트를 통해 결혼한 커플들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교회 목사님 소개로 가입했어요’라는 말을 듣거나 직접 청년부 담당 목사님들로부터 ‘청년들 가입시키고 싶은데 어떤 프로그램인지 소개해 달라’는 연락을 받게 되는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듯 요즘 청년들은 작은 용기만 내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신앙 안에서 교제할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에 살고 있고, 그 덕분에 크리스천데이트는 지난 12년간 약 2,500커플에 이르는 만남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크리스천데이트 결혼 커플 인터뷰 (출처: 유튜브 크리스천데이트)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데이트란, 하나님 안에서 나의 고유한 정체성과 매력을 발견하고, 나와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는 이성을 만나고 소통하는 관계 훈련의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삶을 계획하시며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기도와 반응, 결단과 적용이 중요하듯이, 가정을 이루는 것 또한 하나님이 열어 주시는 여러 만남의 기회 속에서 기도하고 소통하며 교제 가운데 결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공부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자기 계발의 영역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준비와 훈련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유독 데이트와 결혼에 대해서는 막연히 ‘기도하면 배우자를 주시겠지’라는 생각에 머물러 있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실제 만남이 잘 성사되지 않는 회원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상담하며, 단순히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관계를 잘 쌓아가도록 돕는 코칭 방식의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창세기 2:18)

 

크리스천데이트를 시작하면서 받은 말씀이기도 한 이 성구 중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는 표현을, 필자는 ‘하나님께서 청년들을 미래 가정의 남편과 아내로 세우기 위해 성장시키시는 과정’이라는 의미로 해석하게 되었고, 청년들에게도 데이트는 곧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 위한 관계 훈련의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은 평소 청년부 공동체 안에서 지체들과 신앙생활을 함께하는 삶 속에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교회 안에서의 교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던 시절을 지나, 최근에는 같은 교회 안에서의 건강한 교제를 권장하는 여러 청년 공동체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제는 청년 목회 현장에서도 ‘믿음의 가정을 이룰 예비 배우자를 세운다’는 목양의 방향도 좀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 같다. 청년들이 서로를 ‘형제’, ‘자매’로 부르는 것을 넘어 ‘누군가의 배우자’로 성장하길 서로 응원하며 중보할 수 있는 훈련과 배움의 시간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진솔한 만남을 희망하며 믿음의 가정을 꿈꾸는 미혼 청년들이 있다면 꼭 크리스천데이트로 초대하고 싶다. 그리고 크리스천데이트가 좋은 만남의 통로와 조력의 역할을 계속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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