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신임 이사장 지형은 목사 “찢어진 한국교회 대화·소통 창구 되겠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신임 이사장에 취임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양극화하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건강하게 회복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혔다. 기윤실은 3월 4일 서울 동대문구 기윤실 지하 홀에서 신임 이사장 취임을 맞아 언론 간담회를 열었다.
지형은 목사는 극우 개신교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존재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는 트럼프 현상, 한국교회는 전광훈·손현보 현상이 있다. 교회가 극우 근본주의 집단 때문에 갈등이 심하다. 지금 상황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어떤 존재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윤실의 역할은 ‘소통과 대화의 창구’라고 지형은 목사는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민주주의,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서로 갈라지고 찢어진 상황에서 기윤실은 기독교적 가치를 얘기하고 토론해야 한다. 기윤실 안에 경제, 정치, 권력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기독교적 가치에 대해 계속 소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윤실은 교회개혁실천연대·성서한국·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등과 함께 지난 1월 ‘비상계엄령 전후 주요 한국교회 행태에 대한 규탄과 참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가 ‘거짓 선지자’ 전광훈과 어떠한 동조, 협력 행위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지형은 목사는 “공교회와 목회자가 구체적인 정치 사안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2·3 비상계엄과 사태처럼 ‘하나님의 뜻에 정면으로 충돌하는 경우’에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월 3일 계엄이 위헌·위법이라고 대놓고 설교했는데, 구체적 사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얘기한 건 40년 목회 중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형은 목사는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교회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반계시 영역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기윤실은 바른 신학에 근거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건강한 신앙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힘닿는 데까지 겸허하게, 목사이기 전에 평신도로서 맡은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