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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교회에 다닌다면 매년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있죠.

‘수련회 갈까, 말까?’

모태신앙으로 자란 저는 그동안 이 질문에 늘 ‘간다’를 선택해 왔습니다. 왜 수련회에 가는지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이,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것 같아요. 심지어 그런 마음으로 수련회를 준비하는 TF팀으로 활동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최근 새로운 공동체를 만나며 인생 처음으로 이 질문을 받았습니다.

“수련회 갈 거지?”

순간 대답을 망설였습니다. 그동안 수련회를 통해 경험했던 뜨거운 마음과 강렬한 순간들은 여전히 생생했습니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2박 3일을 보내는 일을 생각하니 선뜻 “갈게요!”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스스로 그 모습을 마주하고 나니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동안 하나님 때문에 수련회에 갔던 걸까? 아니면 사람 때문에 갔던 걸까?’

사실 아직도 제게 교회 수련회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목사, 간사,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수련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련회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왜 가는지, 그리고 수련회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까지요. 이 레터를 보고 계신 써퍼 님 중에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해본 분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이번 호를 통해 조금이나마 공감받고,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수련회에 대해 나만의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이 되길 바랄게요. – 샤인 드림


 

이슈특집: 여름수련회 갈래, 말래? 갈래, 말래? 좀 애매하긴 해~

 

써퍼 님, 매년 7~8월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단어가 있죠. 바로 ‘수련회’입니다.

돌아보면 저 역시 대여섯 살 무렵부터 교회를 다니며 참 많은 수련회를 거쳐왔습니다. 오병이어 캠프, 흰돌산 수련원, 올네이션스 경배와찬양 같은 굵직한 대형 캠프부터 교회 자체 수련회까지요. 중고등부 시절 뜨겁게 눈물 흘리며 첫 회심을 경험했던 수련회는 제 신앙의 잊을 수 없는 은혜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음 한구석에 씁쓸하고 곤란한 기억도 남아있습니다. 대학교 입학 직후 선교단체에 들어갔을 때, 개인 사정으로 수련회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선배들이 “다시 기도해보고 얘기해달라”며 수련회 참석을 완강히 강권했거든요. 사정상 갈 수 없다고 거듭 설명하는데도 계속해서 재고를 요청받으며 느꼈던 곤혹스러움. 그때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 공동체의 핵심인 ‘내집단’일 때 경험하는 수련회와, 겉돌거나 주변부에 머무는 ‘외집단’일 때 마주하는 수련회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것을요.

얼마 전 한 청년 목사님이 쓰신 글을 읽으며 마음이 뭉클했던 적이 있습니다. 청년부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한 청년이 있었는데, 목사님의 끈질긴 권유로 못 이기는 척 수련회에 따라갔대요. 그런데 그 청년이 레크리에이션 게임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휘하며 큰 활약을 펼쳤고, 현장에 있던 모든 청년들이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다고 합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인정과 박수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던 그 청년은, 수련회가 끝난 뒤 만나는 사람마다 “수련회가 너무 좋다, 앞으로 모든 수련회에 빠지지 않겠다”고 고백했고 청년부 지체들도 수련회 시간을 통해 그 친구에게 마음을 열었다고 해요. 어쩌면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던 한 청년이 공동체 안으로 자연스럽게 발을 들이게 된 것만으로도, 그 수련회의 목적은 이미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누군가에게는 피하고 싶은 부담스러운 자리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공동체로 들어서는 다정한 통로가 되는 자리. 이번 <월간WAYVE>에서는 청년, 선교단체 간사, 청년 사역자가 한자리에 모여 수련회를 둘러싼 솔직하고 내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애증의 수련회’를 건너온 네 사람의 수다를 전합니다.

 

수다회 패널 소개

  • 냉이(홍천행): 기윤실 간사, 이번 수다회 진행자

  • 정인수: 높은뜻광성교회 청년마을 청년

  • 제하영: 한국기독학생회(IVF) 간사

  • 권오희: 제주 성안교회 청년부 목사 / 기독교 대안학교 ‘나무와숲학교’ 교장

 

 

이번에는 캠퍼스 선교단체인 IVF 전국수련회에서 학생들에게 받은 고민을 각색해서 담아봅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

📬이번 호 고민 : 주일, 학회와 예배 사이

 

대학원 진학이나 취업을 앞두고 1년에 한두 번뿐인 중요한 전공 학회나 자격증 시험이 하필 주일에 잡힐 때가 있습니다. 평소 주일 예배를 가볍게 여기는 건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딜레마적인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신앙적인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교회에서는 예배의 자리를 지키라고만 하고, 교회 밖 친구들에게는 이런 신앙적 딜레마 자체를 이해받기 어려워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이 막막한 고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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