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모든 일에서 황금률을 진지하게 실천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태도와 생각과 심지어는 근본적인 세계관의 변화가 필요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의 요구는 사실 불편한 감정, 어색한 느낌, 거부감으로 다가옵니다. 황금률은 우리의 기존 습관과 사고와 신념을 흔들며 재고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황금률을 주신 것은, 이런 불편한 변화 과정을 통해서 결국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의 모습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본문 중)

노종문(좋은나무 편집주간)

 

그러므로 모든 일들에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행해 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이처럼 너희도 그들에게 행해 주어라. 이것이 바로 율법과 예언자들(이 말하는 바)이다. (마 7:12)

이 말씀은 “황금률”이라는 별명이 붙은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이 명령은 예수님의 산상수훈(마 5-7장)의 결론 부분에 자리하여 다른 모든 명령들을 결합하는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황금률은 산상수훈의 다른 모든 명령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실천하게 하는 열쇠 명령입니다. 예수님은 이 황금률의 실천을 통해, 우리가 율법과 예언자들(즉 구약성경)이 가르치는 핵심을 배울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부 사항을 좀 더 관찰해 보면, 이 황금률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이 명령은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일에 적용해야 합니다.

둘째로, 사람들이 우리에게 행해 주었으면 하는 것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셋째로, 그것을 그 사람들에게 먼저 행해 주라고 하십니다.

 

하루 종일 직장 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한 그리스도인이 피곤한 몸으로 퇴근을 합니다. 집에 도착하여 문 앞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짧은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제가 지금 정말 피곤한데요, 그렇지만 집에 들어가자마자 주님이 명령하신 황금률을 잘 지킬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가 들어가자마자 환한 얼굴로 가족들을 환영해 주겠습니다. 가족들이 하루 종일 받은 스트레스를 제가 받아주고 위로해 주겠습니다. 따듯하게 안아주고 격려의 말을 하겠습니다. 수고해 주어 고맙다고 말하겠습니다. 성령님 제게 능력을 주세요.” 퇴근하는 이 사람이나 집에서 그를 맞이하는 가족이나 모두 주님을 사랑하여 그분의 황금률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다음 장면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이렇게 일상 속에서 황금률을 실천하려고 하다 보면, 점점 이 황금률이 그저 듣기 좋은 금언이 아니라, 우리의 신념과 세계관을 흔들어 놓는 말씀임을 깨닫게 됩니다. 황금률에 대해 좀 더 깊이 묵상해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생각들로 나가게 됩니다.

첫째로, 황금률은 “모든 일에” 적용해야 합니다. 즉, 내가 호의를 느끼는 동류 집단에게만 황금률을 적용하지 않고 미워하는 원수들에게도 적용해야 합니다. 성별이나 노소나 빈부, 지위가 높거나 낮거나, 지식이 있거나 없거나, 출신 국가나 외모 등등에 따라 사람을 구별하여 달리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일에, 모든 사람에 대해 황금률을 행하라는 것이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황금률을 지키려고 하면 자연스럽게 섬김을 받기보다는 먼저 섬기는 자가 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하게 됩니다. “너희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사이에서 크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를 시중드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너희 사이에서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될 것이다”(마 20:26-27). 황금률은 모든 일에서 자기를 높이지 않고 낮추도록 연습하게 하는 명령입니다.

셋째로, 황금률은 나 자신의 본성(옛사람, 엡 4:22)을 이용해서 지혜를 얻는 방법입니다. 사람의 악은 부패하고 병든 속마음에서 솟아 나옵니다(막 7:20-23). 그러므로 우리가 속에서 올라오는 본성의 욕구를 제어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 행하면 반드시 악인이 됩니다. 그러나 나의 오염되고 비뚤어진 본성이라도 그것을 통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본성적인 이기심을 뒤집어 타인의 입장과 필요를 헤아리고, 황금률을 따라 행하여 그를 섬기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지혜로운 자,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로, 황금률은 쌍방향의 호혜적 교환을 기대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을 행하며 대접합니다. 먼저 기대하지 않고 먼저 베풉니다. 그리고 내가 베푼 대로 돌려받을 것을 기대하지 않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으로 기뻐하고, 사람의 보상이 아닌 하나님의 상을 기대하며 만족합니다.

다섯째로, 황금률은 주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시는 것이 우리 자신의 자원만으로는 실행 불가능한 요구임을 인식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의존하게 만듭니다(마 7:7-11). 황금률은 성령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간구하며 믿음으로 실천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모든 일에서 황금률을 진지하게 실천하고자 한다면, 우리의 태도와 생각과 심지어는 근본적인 세계관의 변화가 필요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의 요구는 사실 불편한 감정, 어색한 느낌, 거부감으로 다가옵니다. 황금률은 우리의 기존 습관과 사고와 신념을 흔들며 재고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황금률을 주신 것은, 이런 불편한 변화 과정을 통해서 결국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의 모습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서의 다른 장면에서 ‘율법과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두 가지 명령으로 요약하셨습니다.

‘너는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 너의 온 마음과 너의 온 영혼과 너의 온 생각으로써.’ 이것이 크고 첫째가 되는 명령이다. 둘째는 그것과 같은 것인데,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이 두 명령들에 모든 율법과 예언자들이 매달려 있다. (마 22: 37-40)

구약성경 전체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요약한 이 두 가지 명령을 묵상해 보면, 구체적 행위로 실천하라는 요구를 넘어서서 우리의 존재 변화를 겨냥하는 명령인 것 같습니다. 이 명령들은,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을 온 마음과 온 영혼과 온 생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임을 알려주며, 그런 모습으로 성숙하도록 우리를 이끄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성령님께서 신자를 변화시켜 나가시는 방향과 목표를 제시합니다.

황금률은 바로 이 목표 지점으로 나가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합니다. 황금률을 모든 일에서 진지하게 구체적으로 실행해 나감으로써,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나갑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이 황금률의 실천에는 하나님의 선물이신 성령님의 개입과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습니까? 황금률을 실천하는 사람들로 알려져 있을까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하신 이름을 빛내라는, 예수님이 산상수훈으로 제시하신 목표와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기독교 신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의 명령에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않은 채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아닌 자기 종교를 옹호하는 ‘종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목자도 잃고 길도 잃은 것입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주님의 산상수훈에 귀를 기울이며, 모든 일에서 황금률을 실천하는 삶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성령님이 기뻐하시며 즉시 능력을 베풀어 도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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