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3회 발행되는 <좋은나무>글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보시려면(무료),
아래의 버튼을 클릭하여 ‘친구추가’를 해주시고
지인에게 ‘공유’하여 기윤실 <좋은나무>를 소개해주세요
모든 일에는 고비가 있다. 이 고비를 넘어야 쉬워진다. 공부가 힘든 건 어느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이 필요해서다. 힘들다고 눈높이를 낮추면 안 된다. 낮추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없고 시간이 흐르면 후회한다. 모두 노력하지만 끝내 해내는 사람들에게는 꾸준함이 있었다. 그게 버티는 것이다. 얼핏 보면 버티는 게 제자리걸음 같아도 실제론 나아가고 있다. 그 미세한 차이가 쌓이면 격차가 된다. (본문 중)
이정일(작가, 목사)
누구나 꿈이 있고 이루고 싶은 게 있으나 그걸 이루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서일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선 7,000개가 넘는 사례연구를 가르친단다. 정말 그런가 싶어 미국의 질의응답 서비스 쿼라(Quora)에 올라온 질문을 검색하다 보니 하버드 MBA 졸업생이 단 댓글이 보인다. 댄 응우옌(Dan Nguyen)은 2년간 수학했는데 커리큘럼을 통해 거의 2천 개의 사례를 공부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하버드에서 사례연구를 공부시키는 이유가 뭘까? 직감은 사업가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보다 직감이 중요하다. 이 직감이 경험에서 온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경험을 압축하여 “Stay hungry, Stay foolish”라고 말했다. 많은 이가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아도 실천은 쉽지 않다. 불확실함 속에 자신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손익분기점까지 버티게 만드는 것이다.
세상은 항상 변한다. 이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그래서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 적어도 2-3년은 쏟아부어야 한다. 공부의 손익분기점이 사람마다, 분야에 따라 다르나, 이 시점을 지나면 공부든 사업이든 잠재력을 느낀다. 그게 이익으로 돌아선 순간이다. 이렇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때부터 직감한다. 상상하는 게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를.
모든 일에는 고비가 있다. 이 고비를 넘어야 쉬워진다. 공부가 힘든 건 어느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이 필요해서다. 힘들다고 눈높이를 낮추면 안 된다. 낮추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없고 시간이 흐르면 후회한다. 모두 노력하지만 끝내 해내는 사람들에게는 꾸준함이 있었다. 그게 버티는 것이다. 얼핏 보면 버티는 게 제자리걸음 같아도 실제론 나아가고 있다. 그 미세한 차이가 쌓이면 격차가 된다.
“머뭇거리기보다는 차라리 실패를 택하라.” 이십 대 때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자서전에서 건진 그의 한마디이다. 실패할까 두려워서 주저할 때마다 이 한마디 덕분에 빠른 판단을 내렸다. “어둠의 일부가 되지 않으려면 계속 공부해야 한다”1)라는 신형철 교수의 말도 도움이 되었다. 나도 빌려온 지식을 가지고 노력하니 나만의 글이 나오기 시작했고, 잘하면 나의 차례가 오겠다는 게 느껴졌다.
지나고 보니 이십 대에 꿈꿨던 많은 게 이루어졌다. 그때는 꿈을 꾸는 게 헛된 것 같았다. 언제 써먹을지도 모르는데 1차 자료를 읽으며 정리하고 그게 글로 완성되어 사람들에게 읽히는 꿈을 꾸었지만, 힘이 빠지는 날도 많았다. 억지로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은 날 신기한 느낌을 받았다. 늘 봐왔던 자료인데 그날 따라 다른 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게 꼭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느낌이었다.
일본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은 공부뿐이라고 말했는데2) 나는 동의한다.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공부가 뭔지를 알기 때문이다. 공부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행위이자 무지를 깨닫는 과정이다.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크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데 힘써 공부하지 않고 가능할까? 아닐 것이다.
공부하면 안다. 내가 가진 지식이 많아도 여러 사람이 가진 것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그래서 공부할수록 자기 생각을 굽힐 줄 알고 남의 생각도 귀담아듣는다. 겸손하기 때문이고 겸손한 이유는 자신에게 당당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은 안다. 정말 무지한 건 모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감추거나 남의 혜안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란 걸.
1)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한겨레출판, 2018), 44. 신형철 교수가 한 말을 조금 다듬었다.
2) 사이토 다카시, 『내가 공부하는 이유』, 오근영 역(걷는나무, 2014).
* <좋은나무> 글을 다른 매체에 게시하시려면 저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02-794-6200)으로 연락해 주세요.
* 게시하실 때는 다음과 같이 표기하셔야합니다.
(예시) 이 글은 기윤실 <좋은나무>의 기사를 허락을 받고 전재한 것입니다. https://cemk.org/26627/ (전재 글의 글의 주소 표시)
<좋은나무>글이 유익하셨나요?
발간되는 글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보시려면
아래의 버튼을 클릭하여 ‘친구추가’를 해주시고
지인에게 ‘공유’하여 기윤실 <좋은나무>를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