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포럼] 

“한반도 평화, 기독교 안팎의 과제” 후기

 

글_박제민 팀장

올해는 한반도는 평화의 기운이 꿈틀거렸습니다. 남·북 정삼회담이 세 차례나 열렸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북·미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이 예정되어 있고, 2차 북미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늘 앞장서서 평화를 말하고 삶으로 살아낸 이들 중에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평화를 위한 운동을 의심하고 부정하기도 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 한국교회는 안으로는 차이와 갈등을 해소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제 역할을 찾아 실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기윤실은 미국 LA기윤실과 공동으로, ‘10ㆍ4 남북공동선언’ 발표 11주년이 되는 2018년 10월 4일(목) 오후 7시 30분, 100주년사회봉사관에서 ‘한반도 평화, 기독교 안팎의 과제’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습니다. 사회는 기윤실 좋은사회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변호사(법무법인 에셀)가 수고해주셨습니다.

남북나눔운동 등에서 오래 일하며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이 발제를 맡았습니다. 윤 총장은 “왜 70년 동안 남북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회문제가 70년이 넘도록 해결되지 않거나 진전이 없다면 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도록 하는 구조, 혹은 쓴 뿌리가 있으리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남북문제는 국내적(Domestic) 이슈와 국제적(international) 이슈가 혼재되어 있으므로 잘 구분하여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현재 남북관계 국제관계로 접근해야 하는데, 같은 역사와 전통을 공유하고 있는 것은 국내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껏 이것을 혼동해서 정반대로 접근해서 문제가 꼬인 것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화해와 평화에 대한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북한교회를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하며, 반공 이데올로기에 익숙해진 교회 구성원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교회가 북한교회와 세계교회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교회들이 교류하는 자리에 한국교회가 나서서 북한교회를 불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제에 이어서 LA기윤실 박문규 대표, 조주현 사무국장, 기윤실 정병오 공동대표가 논찬을 했습니다.

정치학자인 LA기윤실 박문규 대표는 발제에서 평화세력과 반평화세력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태극기집회에 나간 모든 이들을 ‘반(反)평화세력’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북한선교의 의미를 설명하며 평화에 대한 담론을 교회 안에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LA기윤실 조주현 사무국장은 기독교의 ‘평화와 화해’ 개념을 바탕으로 논찬을 했습니다. 조 사무국장은 ‘원수를 죽기까지 사랑하라’, ‘더불어 화목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은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북한에 대한 선교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윤실 정병오 공동대표는 두려움이 너무 크면 사랑이 나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공 이데올로기 아래에서 쌓아온 가치체계가 무너질까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을 바탕으로 북한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기윤실과 LA기윤실이 마음과 힘을 모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포럼을 준비하며 자연스레 교제를 나눌 기회가 있어 감사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교회 안으로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운동에 그리스도인들을 초청하고 이를 위해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를, 이를 통해 교회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이글은 열매소식지 제267호에 실린 글입니다.

열매소식지 제267호 기사 목록

01 한국 교회의 501년된 종교개혁
02 변하지 않는 복음과 변화하는 세상, 그리고 기윤실의 역할
03 다시 기독교윤리의 과제를 찾는다.
04 똑똑똑... '자발적불편' 전하러 왔습니다.
05 교회와 함께하는 자발적불편운동 11·12월
06 좋은나무 가짜뉴스 판별법
07 [청년포럼] 우리가 꿈꾸는 노동
08 청년부채 #목소리2
09 공동포럼 '한반도 평화, 기독교 안팎의 과제' 후기 현재글
10 사회복지위원회 - 2018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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